유통업체, 셀프계산대 확대 추세...일자리 축소 이슈는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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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 양평점에 도입된 셀프계산대
<롯데마트 양평점에 도입된 셀프계산대>

4차산업혁명시대에 발맞춰 유통업계에서 셀프계산대가 속속 도입되고 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아마존이 야침차게 내놓은 아마존고가 알려지며 셀프계산대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 카메라와 센서, 알고리즘을 이용해 고객에게 필요한 식료품을 추천하고 계산대에 줄을 설 필요도 없다는 점에서 아마존고는 쇼핑의 새 시도로 평가받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초로 셀프계산대를 도입한 유통업체는 홈플러스다. 2005년 영등포점을 시작으로 2007년 9월 잠실점, 2007년 12월 부천 상동점에서 셀프계산대를 시범 설치 운영했다. 이용고객이 점차 증가함에 따라 홈플러스는 2010년 9월부터 전국 거점점포를 중심으로 확대해 현재 △안산점, 킨텍스점 등 전국 89개 대형마트와 △광화문점, 반포2점 등 4개 익스프레스 매장에서 총 390여대 셀프계산대를 운영하고 있다.

롯데슈퍼는 지난 3월 국내 최초로 360° 자동스캔되는 '셀프 계산 서비스' 운영을 시작했다. 고객이 구매한 상품을 컨베어밸트 위에 상품을 올려 놓기만하면 하면 360° 스캔 시스템이 바코드를 자동인식해 계산이 완료되는 방식이다. 모든 면에 바코드를 인식하는 센서가 있어 일일이 바코드를 찾아 인식시켜야 하는 불편함을 없애 소비자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롯데슈퍼 대치2점에 설치된 360° 자동스캔 셀프 계산대
<롯데슈퍼 대치2점에 설치된 360° 자동스캔 셀프 계산대>

롯데마트도 셀프계산대 도입에 가세했다. 지난 4월 오픈한 양평점을 시작으로 27일 오픈한 서초점에도 무인계산대 4대를 도입했다. 롯데마트는 향후 신규 점포와 거점점포를 중심으로 셀프계산대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셀프계산대는 고객이 바코드 인식기로 상품 가격을 스캔하는 것에서부터 결제수단을 이용해 금액을 지불하는데 이르는 결제 전 과정을 고객 스스로 수행하는 무인 계산대다. 카드·현금 결제, 음성 안내 서비스, 멤버십카드 포인트 적립, 현금영수증 발급 등의 기능을 갖추고 있다.

무인계산대는 계산 대기열 단축, 고객 프라이버시 보호측면에서 고객에게 보다 개선된 쇼핑 환경을 제공한다.

또한 최근 외국인 관광객이 증가하며 언어가 잘 통하지 않는 이들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하지만 유통업체들은 셀트계산대 도입에 적극적으로 나서지는 않고 있다. 대형마트 업계 1위 이마트는 편의점인 이마트24에서 셀프 계산대를 도입했지만 마트에는 운영하지 않았고 도입 계획조차 없다.

기계 자체가 워낙 고가인데다 유지·보수비용도 소요되기 때문이다. 또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고객 안내 및 각종 에러 발생시 조치를 위한 인력이 상주해야 하고 주류·담배를 구매하는 소비자 신분증 확인 등의 절차도 필요하다는 점도 거론된다.

정부가 일자리 창출을 최우선 정책 과제로 내세운 상황에서 자동화를 통한 인력감축을 시도하는 모습이 부담이라는 관측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4차산업혁명 시대에 인공지능(AI)이 발전하면서 무인서비스 시대가 대중화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며 “확산 속도가 문제일 뿐 셀프계산대 도입 방향은 계속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