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스미토모, NCA 양극재 2.5배 증산 '테슬라 효과'

일본 스미토모금속광산이 약 400억원을 투자해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양극재 생산능력을 2.5배 끌어올린다. 스미토모금속광산은 세계 최대 이차전지용 NCA 양극재 업체다. 테슬라에 전기차용 이차전지를 독점 공급하는 파나소닉의 생산 확대 계획에 따라 핵심소재인 양극재 생산량도 공격적으로 늘린다.

31일 일간공업신문에 따르면 스미토모는 전기차용 이차전지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NCA 양극재 생산설비 추가 증설 투자를 발표했다.

지난해 10월 증산 발표 당시 스미토모는 NCA 생산능력을 월간 3550톤 규모로 늘린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전기차 시장 확대와 핵심 고객사인 파나소닉의 리튬이온배터리 생산 확대가 예정되면서 1000톤을 추가해 월간 4550톤의 생산능력을 갖추기로 했다.

일본 스미토모금속광산이 생산하는 이차전지용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양극재 (사진=스미토모금속광산)
일본 스미토모금속광산이 생산하는 이차전지용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양극재 (사진=스미토모금속광산)

이는 현재 스미토모의 월간 생산능력인 1850톤 대비 약 150% 늘어난 수준이다. 설비투자액은 40억엔(약 400억원)으로 증설 라인은 내년 6월 완공된다.

스미토모는 “세계적으로 환경 규제가 강화되면서 전기차 시장이 확대되는 가운데 장거리 주행이 가능한 고성능 이차전지 공급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면서 “NCA는 고성능 이차전지용 핵심 소재로 향후 한층 더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전기차용 이차전지에 탑재되는 삼원계 양극재로는 니켈코발트망간(NCM)이 주를 이룬다. NCM 보다 니켈 함량이 높은 NCA는 현존하는 양극활물질 중 에너지밀도가 가장 높아 출력 특성이 좋은 대신 가격이 비싸 전동공구에 주로 쓰였다.

전기차 업체 중에서는 테슬라가 거의 유일하게 NCA 양극재를 고집해왔지만, 최근 1회 충전으로 300㎞ 이상 주행이 가능한 고용량 배터리 수요가 증가하면서 전기차용 이차전지에 적용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테슬라 전기자동차에 탑재되는 파나소닉의 리튬이온배터리 (사진=파나소닉)
테슬라 전기자동차에 탑재되는 파나소닉의 리튬이온배터리 (사진=파나소닉)

NCA 양극재 시장은 과점 구조다. 2015년 기준으로 NCA 시장에서는 스미토모가 점유율 63%로 선두며, 에코프로(26%)·토다(6%)·일본화학(5%) 등이 추격 중이다.

스미토모는 최초로 NCA 양산화에 성공한 업체로 자체 광산을 보유하고 있어 수직계열화를 통한 원가경쟁력을 갖췄다. 스미토모가 생산한 NCA 양극재는 파나소닉을 통해 전량 테슬라에 공급된다.

국내에서는 에코프로가 유일하게 NCA 양극재를 생산한다. 글로벌 NCA 양극재 시장 2위 업체인 에코프로는 삼성SDI 전동공구용 NCA 양극재 물량을 대부분 공급하고 있으며 소니, 보스턴파워 등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다.

정현정 배터리/부품 전문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