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트룰리, 2018년 '플렉시블 LCD' 양산 도전

중국 트룰리(Truly)가 2018년 플렉시블 액정표시장치(LCD)를 양산한다. 폴더블을 비롯해 얇고 가벼운 플렉시블 패널을 LCD 기반으로 생산해 플렉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경쟁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트룰리와 영국 플렉스인에이블(FlexEnable)은 플렉시블 유기액정표시장치(OLCD) 기술 양도·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1일 발표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트룰리는 2018년 말부터 OLCD 양산에 나선다.

척 밀리건 플렉스인에이블 CEO(왼쪽)와 제임스 웡 트룰리 최고운영책임자(COO)가 플렉시블 유기액정표시장치(OLCD) 기술 양도·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사진=플렉스인에이블)
척 밀리건 플렉스인에이블 CEO(왼쪽)와 제임스 웡 트룰리 최고운영책임자(COO)가 플렉시블 유기액정표시장치(OLCD) 기술 양도·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사진=플렉스인에이블)

플렉스인에이블은 플렉시블 유기 전자기기 개발사다. OLCD는 유기물 소재가 아닌 기존 액정 소재를 사용해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를 구현한 것이다. 딱딱한 유리 대신 플라스틱 기판에 유기물 박막트랜지스터(TFT)를 형성한게 특징이다.

유기물 TFT는 무기물인 비정질실리콘(a-si)보다 플라스틱 기판 위에 트랜지스터를 쉽게 형성할 수 있는게 장점이다. 하지만 유기물 소재 특성상 안정성과 신뢰성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국내에서는 유기물 TFT 도입 가능성을 낮게 평가하고 있다.

중국과 대만 패널 제조사들은 노후 LCD 생산라인에서 유기물 TFT 가능성을 검토해왔다. 기존 생산라인을 활용할 수 있으므로 별도 설비 투자가 필요없어 도입 비용이 저렴한 장점이 있다. 기술 난도가 높은 유기물 대신 안정적인 액정 소재를 사용해 공정 기술 난도 부담을 없앤 것도 후발주자 입장에서 긍정적이다.

플렉스인에이블은 유기물 TFT 기반의 OLCD로 제조 비용을 낮추면서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를 구현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굴곡 반경은 20㎜ 이하 수준을 구현했다고 회사는 밝혔다. 소비자용 전자제품, 가전, 자동차, 디지털 사이니지, 웨어러블, 보안, 의학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다.

트룰리는 세계 패널 제조사 중 처음으로 OLCD 생산에 나서게 됐다. 내년 초 시제품을 선보이고 내년 말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중국 산웨이에 있는 기존 라인에 설비를 꾸린다.

플렉스인에이블 측은 “OLCD는 플라스틱 LCD에서 유리 기반 LCD와 동일한 품질과 신뢰성을 제공한다”며 “얇고 가벼우며 깨질 때 파편이 흩어지지 않는 비산방지 등의 특성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