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소닉, 2Q 실적 호조…'모델3' 효과 연말부터 본격화

전기차용 배터리 1위 업체인 일본 파나소닉이 올해 회계연도 1분기(4~6월) 자동차 부품 사업 호조에 힘입어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파나소닉이 31일 발표한 1분기 경영실적에 따르면 지난 분기 매출은 1조8653억엔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839억3000만엔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6.9% 늘어났다.

사업별로는 커넥티드솔루션 부문을 제외하고 모든 부문의 실적이 전년 대비 개선됐다. 특히 자동차와 산업시스템 부문 실적 증가폭이 두드러졌다.

지난 분기 자동차 및 산업시스템 부문 매출은 6564억엔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7%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177억엔으로 전년 대비 22% 늘어났다.

지난 2015년 인수한 스페인 자동차 사이드미러 전문 업체 피코사인터내셔널의 매출 증가 기여도가 컸다. 자동차 배터리 사업도 원통형과 각형 배터리 판매가 모두 증가하며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테슬라 전기차에 탑재되는 파나소닉 원통형 배터리 (사진=전자신문DB)
테슬라 전기차에 탑재되는 파나소닉 원통형 배터리 (사진=전자신문DB)

지난 6월부터는 테슬라의 보급형 '모델3' 전기차용 배터리셀 생산을 시작하면서 관련 매출 증가폭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모델3는 세계 최초로 21700 규격 파나소닉 원통형 배터리를 탑재했다. 테슬라와 합작으로 미국 네바다주에 건설 중인 세계 최대 리튬이온배터리 공장 기가팩토리가 본격 가동을 시작하면 수익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회사는 내다보고 있다.

우메다 히로카즈 파나소닉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분기의 경우 모델3 배터리 관련 투자 비용이 많아 이익을 내기 힘들었다”면서 “기가팩토리 배터리 생산량이 늘어나는 올해 말부터 내년 이후에는 본격적인 이익 기여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는 전자제품 회사에서 첨단 자동차 부품 업체로 전환하려는 파나소닉의 전략이 효과를 보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이밖에 지난 분기 일본과 중국 내에서 에어컨 판매가 증가한 것도 가전 부문 이익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현재 적자를 기록 중인 디스플레이 패널 사업은 TV용에서 수익성이 높은 의료, 산업, 자동차용으로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 또 올해 출시한 하이엔드 미러리스 카메라 '믹스 DC-GH5' 인기를 얻으면서 영상·음향(AV) 관련 사업도 이익이 증가했다.

정현정 배터리/부품 전문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