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7월 美서 고전 속 투싼·포르테 '선전'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미국 시장에서 7월 전년 대비 판매량이 감소하며 고전했다. 하지만 현대차 '투싼'과 기아차 '포르테'가 침체된 시장에서 고군분투하며 '효자' 노릇을 했다.

현대차 2017년형 투싼.
현대차 2017년형 투싼.

2일(현지시간) 현대·기아차 미국판매법인에 따르면 현대차는 7월 미국에서 5만4063대(제네시스 브랜드 포함)를 판매해 작년 같은 기간(7만5003대)보다 판매량이 27.9% 줄었다. 기아차도 올해 7월에 5만6403대를 판매해 작년 같은 기간(5만9969대)보다 5.9% 판매량이 떨어졌다.

현대차는 액센트, 아제라, 엘란트라 등 주력 차종 7월 판매량이 일제히 감소했다. 연간 누적 판매에서도 작년에 못 미치는 실적을 내고 있다.

그러나 투싼은 7월에 1만1257대가 판매돼 작년 같은 달(7728대)보다 45.7% 판매가 증가했다. 투싼은 올해 누적 판매량에서도 6만2964대로 5만대 초반 수준이었던 작년 판매량을 웃돌고 있다. 현대차 차종 중에서는 투싼만 7월 전년 동월 대비 플러스 성장 기록을 냈다.

현대차 미국판매법인은 "7월은 전체 자동차 시장 관점에서도 매우 어려운 시기였다"면서 "다만, 투싼은 1만1000대 넘게 판매해 유닛 판매기록을 세웠고 크로스오버차량(CUV) 판매로는 현대차 역사에서 두 번째로 좋은 성적표를 냈다"고 말했다.

기아차에서는 포르테의 선전이 돋보였다. 포르테는 7월에 1만2022대가 팔려 작년 7월(1만303대)보다 판매량이 16.7% 증가했다. 기아차 차종 중에는 카덴자도 작년보다 판매량이 소폭 늘었고 새롭게 선보인 니로도 2763대 판매됐다.

이주현 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