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이코리아, 스마트배송 '무료배송' 폐지...저가 물류전쟁 막 내리나

이베이코리아가 G마켓·옥션 묶음배송 서비스 '스마트배송' 카테고리에서 무료배송 정책을 폐지한다. 스마트배송 상품을 자체 간편 결제 서비스 '스마일페이'로 결제한 고객에게 추가 캐시를 제공한다. 획일적 배송 서비스를 소비자가 실제 체감할 수 있는 혜택으로 전환, 고정고객을 확보할 계획이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베이코리아는 다음 달 31일부터 G마켓과 옥션 스마트배송 카테고리에 이 같은 물류 정책을 도입한다. 그동안 3만원 이상 구매자에게 제공한 무료배송 혜택을 없애고 고정 배송비 3000원을 일괄 적용한다. 교환·반품비용은 기존과 동일한 2500원을 적용한다.

스마트배송은 고객이 구매한 서로 다른 제품을 한데 모아 배송하는 서비스다. 각 제품 판매자가 사전에 전용 물류센터에 입고시킨 제품을 고객 주문에 맞춰 상자 1개로 배송한다. 한 번에 여러 제품을 간편하게 구매할 수 있어 이용 고객이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올해 스마트배송 이용 고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갑절 이상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베이코리아는 현재 일반회원이 스마일페이로 결제하면 구매금액 0.5%를 스마일캐시로 제공한다. 유료 프리미엄 멤버십 스마일클럽 회원은 2.5% 요율을 적용한다.

앞으로 스마트배송 상품을 3만~5만원 구매하는 고객에게는 스마일캐시 2000원을 추가 지급할 계획이다. 5만원 이상 구매하는 고객에게는 스마일캐시 3000원을 적립해준다. 스마일캐시 혜택으로 무료배송을 대체했다. 통상 온라인 쇼핑이 택배 사업자와 건 당 2000원 미만 대량 물류 계약을 맺는 것을 감안하면 무료배송 보다 더 많은 비용을 투입하게 됐다.

이베이코리아 관계자는 “고객이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스마일캐시로 G마켓·옥션 상품을 구매할 수 있어 (무료배송 보다) 쇼핑 편의가 한층 강화될 것”이라면서 “스마일페이, 스마일클럽 등을 연계하면 더 많은 혜택을 누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베이코리아는 스마트배송에서의 고객 1인당 구매금액(객단가), 구매수요 등을 종합해 과금 정책을 변경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온라인 쇼핑 채널 사업자 별 평균 객단가는 5만원 내외다. 오픈마켓, 소셜커머스, 온라인 대형마트 등이 2만원 안팎으로 설정한 무료배송 혜택 기준을 크게 넘는 수치다. 최근 이베이코리아를 비롯해 쿠팡, 티몬 등 주요 온라인 쇼핑이 무료배송 기준을 상향 조정하면서 물류 정책을 정비하는 이유다.


온라인 쇼핑 관계자는 “온라인·모바일 쇼핑 대중화에 따라 저가 물류 경쟁 구도가 허물어지고 있다”면서 “고객에게 실질적으로 혜택을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가 모객 전략 핵심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베이코리아, 스마트배송 '무료배송' 폐지...저가 물류전쟁 막 내리나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