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배터리 시장, 원통형·파우치형↑ 각형↓

글로벌 전기자동차 제조사들이 원통형과 파우치형 배터리 탑재를 늘리고 있다. 반면에 각형 배터리 선호도는 낮아지는 추세다.

7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가 올해 상반기 출하된 세계 전기차(EV, PHEV) 배터리를 유형별로 집계한 결과, 원통형과 파우치형 배터리 점유율은 작년 동기 대비 상승한 반면에 각형 배터리 점유율은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원통형 배터리 출하량은 5.9GWh로 점유율이 지난해 상반기 35%에서 40.6%로 상승하면서 각형을 제쳤다. 지역별로 유럽과 중국에서 원통형 배터리 출하량이 증가했다. 업체별로는 원통형 배터리가 탑재된 테슬라 모델 판매가 호조를 보인 것이 주요 요인으로 SNE리서치는 분석했다.

LG화학의 18650 원통형 배터리 (사진=전자신문DB)
LG화학의 18650 원통형 배터리 (사진=전자신문DB)
올해 상반기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유형별 출하량 및 점유율 (자료=SNE리서치)
올해 상반기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유형별 출하량 및 점유율 (자료=SNE리서치)

같은 기간 파우치형 배터리 출하량도 3.7GWh로 늘어나 점유율이 지난해 18.9%에서 25.2%로 급등했다. 이는 국가별로 미국과 중국, 프랑스, 한국 등에서 파우치형 배터리 출하량이 증가하고, 기업별로는 쉐보레를 필두로 르노, BAIC 등의 파우치형 배터리 탑재 모델 판매가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반면에 각형 배터리는 올 상반기 출하량이 원통형보다 적은 5.0GWh에 그치면서 점유율이 크게 떨어졌다. 이에 따라 원통형 배터리에 점유율 1위를 내준 것은 물론 파우치형과 격차도 대폭 줄어들었다. 세계 국가 중 각형 배터리 출하량이 가장 많은 중국에서 출하 규모가 1.3GWh 격감하고, 업체별로도 중통, 위통, BYD 등 중국 완성차 업체의 각형 배터리 탑재 차량 판매가 크게 감소한 결과다.

정현정 배터리/부품 전문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