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 상품 내일 도착합니다"...온라인쇼핑, '데이터' 배송 경쟁 불붙었다

온라인쇼핑 업계가 '데이터' 기반 배송 경쟁에 나섰다. 주요 업체가 고객 맞춤형 배송 서비스를 속속 선보이며 물류 경쟁력 강화를 꾀한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SK플래닛 11번가는 8일부터 일부 고객을 대상으로 '도착 예정일 서비스'를 시범 시행한다. 그동안 축적한 배송 관련 빅데이터를 분석해 고객이 주문 상품을 실제로 받아볼 수 있는 시점을 미리 알려주는 서비스다.

11번가 관계자는 “단순히 판매자가 발송 가능일을 표기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고객 데이터를 분석해 배송 소요 기간을 제시한다”면서 “기존보다 신뢰도 높은 배송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차별화된 쇼핑을 경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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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오픈마켓은 입점 판매자마다 서로 다른 택배사와 계약해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정확한 수령 일을 예상하기 어렵다. 11번가는 오픈마켓 상품 가운데 일반적 택배로 배송하는 상품에 도착 예정일 서비스를 적용한다. 판매자 발송기록, 결제시간, 출고지, 배송지, 택배 시스템 등을 종합 분석해 고객에게 택배가 도착하는 시기를 예측한다.

11번가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에서 판매하는 일부 상품에 도착 예정일 서비스를 우선 적용했다. 향후 서비스 품질을 보완해 PC 웹과 전체 판매 상품으로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베이코리아는 G마켓과 옥션에 입점한 판매자에게 '발송예고제'를 시행한다. 각 판매자가 실제 상품을 발송하는 날짜를 보여준다. G마켓·옥션 고객은 앞으로 특정 상품을 구매하면 언제 어떻게 발송되는지 미리 확인할 수 있다. 통상 2일 안팎이 소요되는 택배 소요 기간을 감안해 도착일도 쉽게 예상할 수 있다.

이베이코리아는 제품 검색 페이지에 발송일이 빠른 순으로 상품을 정렬하는 기능을 추가한다. 고객은 상대적으로 빨리 받아볼 수 있는 제품을 선택해 구매할 수 있다.

G마켓 '발송예고제' 예시
G마켓 '발송예고제' 예시

온라인 쇼핑 업계의 '라스트 마일(Last Mile)' 경쟁은 한층 달아오를 전망이다. 비대면으로 거래하는 온라인 쇼핑 특성을 감안해 유일한 대면 접점인 배송 서비스에서 고객 만족도를 끌어올리려는 사업자가 늘었기 때문이다. 11번가와 G마켓, 옥션이 각각 도착 예정일 서비스와 발송예고제를 도입한 이유다.

온라인 쇼핑 관계자는 “기존 배송 서비스는 단순히 상품을 건네는 획일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그쳤다”면서 “고객 맞춤형 배송 서비스가 새로운 경쟁력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