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하락, 실적 성장 기업 반등" IT중소형주 전략 다시 짠다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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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상승이 주춤하면서 IT중소형주 투자 성향도 이익 중심으로 변했다.

8일 '북핵 리스크'가 대두되면서 코스피가 전주 대비 0.2% 하락하고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지는 등 2440선을 하회하고 있다.

코스피는 지난달 24일 사상 최고치인 2451.53로 마감한 뒤에는 열흘 만에 2440선이 붕괴하며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정부의 세법개정안이 발표되고 대기업 법인세 인상 등이 투자심리에 일부 부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시장에서는 그동안 강세장을 이끌어왔던 외국인들이 북한 관련 리스크와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제재 등이 불안요인을 더욱 키웠다고 봤다. 외국인들은 지난 한 주에만 7198억원에 순매도세를 보였다.

작년 12월부터 시작해 8월까지 9개월 연속 랠리와 함께 2500선 등극을 내다봤던 장밋빛 전망도 달라졌다. 조정기간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미래성장성 위주로 평가됐던 IT중소형주 전략에도 신중함이 더해졌다.

특히 15일경 전후로 중소형IT업체들의 실적이 발표된다. 전문가들은 증시 불확실성이 더해가는 시기인 만큼 실적 성장이 뚜렷한 기업 위주로 반등을 기대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반도체 소재주의 최근 주가 하락폭은 해외경쟁업체들 대비 과도한 수준”이라며 “상대적 밸류에이션 매력도는 오히려 상승했다”고 판단했다.

또 증시 상승을 이끌었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메모리 투자가 적정 수준이라고 판단되는 만큼 장비 발주 등을 고려한 관련 산업의 성적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낸드 2위 기업인 도시바의 투자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공급도 크게 늘어나지 않을 것으로 봤다.

홍승일 SK증권 연구원은 “대형 LCD패널은 수급 불균형이 예상되고 OLED 업황은 일시적으로 어렵지만 4분기에는 회복이 예상된다”면서 “시장 우려와 달리 한국 IT 하드웨어 산업의 영향은 2018년까지 견조하게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외에도 코스닥에서는 기업공개(IPO)에 나선 신규 기업을 눈여겨 볼 것을 제안했다. 7월에만 13개 기업이 IPO를 진행했고, 코스닥 신규기업인 데이터솔루션이나 브이원텍 등은 공모가 대비 수익률이 40~50%를 기록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미드스몰캡 팀장은 “상반기 대형 기업의 신규 상장이 많아서 상대적으로 기엄공개가 하반기에 집중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2017년 공모시장 흥행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명희 경제금융증권 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