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내년 日서 차량 314만대만 생산...'역대 최소'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2018년 차량 생산 목표치를 당초 계획보다 낮췄다.

도요타, 내년 日서 차량 314만대만 생산...'역대 최소'

아사히신문은 8일 도요타가 개별 거래처에 내년 일본에서 차량 314만대를 생산한다는 계획을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올해 계획에서 5만대 줄어든 수치다.

이는 동일본대지진이 발생한 2011년(276만대) 이후 최소 목표치가 될 전망이다. 내년 판매량을 당초 계획보다 7만대 줄어든 154만대로 관측하면서 생산도 축소했다. 인구 감소에 젊은 층의 자동차 외면 추세가 겹치면서 일본에서 판매량을 늘리기에 역부족으로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2018년 글로벌 생산계획도 당초 계획보다 3만대 적은 894만대로 잡았다.

도요타는 일본에서 생산한 차량 절반을 자국 시장에 팔고 나머지 절반은 수출하고 있다. 최근 마쓰다와 미국에 공장을 짓기로 계약을 체결하는 등 해외 현지생산을 확충했다.

같은 날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도요타는 유럽에서 하이브리드차(HV) 제품군을 확대한다. 동일 차종에서도 저렴한 가격이나 고출력 등 복수의 사양을 투입한다.

영국·프랑스에서 2040년을 전후해 전기자동차(EV)로의 수요 전환이 예상되는 만큼, 그때까지 HV 판매를 강화해 친환경차 주도권을 쥐겠다는 전략이다. 2020년 유럽 내 HV 판매비중을 작년보다 18%P 높은 50%로 늘린다. 독일에서는 16일부터 디젤차 모델에서 도요타 HV로 교체할 경우 4000유로(약 531만원)을 할인해주는 등 가격 경쟁에도 나섰다.

한편, 유럽에서는 독일 폴크스바겐(VW)의 디젤차 배출가스 조작이 발각된 2015년 이후 HV의 인지도 증대로 지난해 도요타 유럽(러시아·터키 포함) HV 판매량은 29만5000대를 기록했다. 전년보다 41%나 늘어난 수치다. 올해 1∼6월 유럽 신차판매량은 52만7000대로 전년 동기보다 11% 늘었다.

도요타는 일본 언론에서 “당장은 HV에 주력하지만 EV도 언젠가는 판매할 예정”이라면서 “HV 모터와 전지의 제어기술을 살리려 한다”고 강조했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