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4000개' 토요타 美 공장에 11개 주 유치 경쟁 돌입

일본 토요타가 마쓰다와 손잡고, 미국에 연산 30만대 규모의 새공장을 짓기로 하면서 후보지로 떠오른 11개주의 유치경쟁이 벌써부터 치열하다. 토요타는 공장을 짓기 전부터 트럼프 정권 요구에도 부응하는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한국 등 세계 자동차 업계에도 동기부여로 작용할 전망이다.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토요타가 지난주 미 남부에 16억달러(약 1조8000억원)를 투자해 공장을 신설하기로 발표하면서 자동차 부품 제조 등 관련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일자리 4000개 창출이 예상됨에 따라 미국 내 다수의 주와 시에서도 토요타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토요타는 이미 6개월 전부터 비밀리에 공장 부지를 물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규모는 기존 약 280만 ㎡에서 2차 조립 라인을 포함한 약 400만 ㎡로 늘어났다.

물망에 오른 후보지는 앨라배마·플로리다·켄터키·일리노이·인디애나·아이오와·미시간·미시시피·노스캐롤라이나·사우스캐롤라이나·텍사스 등 11개다.

올 상반기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판매량 2위에 오른 토요타 PHEV 모델 '프리우스 프라임'.
올 상반기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판매량 2위에 오른 토요타 PHEV 모델 '프리우스 프라임'.

현재까지 유리한 부지로 남동 지역이 꼽힌다. 노동법이 기업 친화적인 것으로 알려진데다가 이미 BMW를 포함해 여러 외국 기업의 공장이 입주했다는 점에서다. 기존 공장 근처에 부품 공급 업체들이 자리 잡고 있어 조립 공장 운영에 유리하다. 토요타와 마쓰다는 2021년 공장을 열어 연간 최대 생산량 30만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주 정부가 외국 기업 공장을 유치하더라도 이해타산을 맞추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도 나왔다. 대만 폭스콘이 위스콘신주에 액정표시장치(LCD) 패널공장을 짓기로 한 가운데 현지 주민들의 세금으로 폭스콘에 주는 감세 혜택을 충당하기까지 25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주 의회는 분석했다. 의회가 최근 발표한 재정 분석에 따르면 스콧 워커 주지사가 낸 법안에서 폭스콘은 모두 28억5000만 달러의 감세 혜택을 받게 되며, 주 예산이 손익 분기점에 이르려면 2042년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