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 美 온라인 스포츠용품업체 1조원 투자

소프트뱅크, 美 온라인 스포츠용품업체 1조원 투자

일본 소프트뱅크가 미국 온라인 스포츠용품 유통업체 패너틱스(Fanatics)에 1조원이 넘는 돈을 투자한다.

소프트뱅크와 비전펀드는 패너틱스에 총 10억 달러(약 1조1357억원)를 투자할 예정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8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투자는 이달 안에 마무리된다. 투자액 상당 부분은 1000억달러 규모를 자랑하는 비전펀드가 부담한다.

미국프로풋볼(NFL)과 미국프로야구(MLB)도 각 9500만달러, 5000만달러를 투자한다.

이번 자금조달 덕에 패너틱스 기업가치는 총 45억 달러로 뛰었다.

패너틱스는 스포츠 의류와 모자 등을 온라인에서 파는 전자상거래업체다. 미국 주요 스포츠 리그와 최소 2030년까지 장기간 라이선싱 계약을 맺으며 독점 관련 상품을 판매한다.

패너틱스 매출은 2015년 10억 달러, 지난해 14억 달러를 기록했다. 올해는 총 22억 달러에 이른다. 소프트뱅크가 거액을 투자한 이유는 패너틱이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아마존 압박을 견뎌낼 사업 기반을 갖추고 있다는 판단이 때문이다.

이번 투자가 비전펀드 설립 취지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비전펀드는 소프트뱅크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등이 차세대 IT 분야에 집중 투자할 목적으로 설립한 1000억달러 펀드다.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취지에 걸맞게 사무실 공유업체 위워크에 30억 달러, 위성통신기업 원웹에 10억달러 등을 투자했다. 패너틱스는 온라인 스포츠용품 판매업체라서 차세대 IT로 보기는 어렵다는 비판이 나온다.

신혜권 SW/IT서비스 전문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