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2016년도 의료비 14년 만에 줄어 410조원대"

지난해 일본 의료비가 14년만에 감소한 것으로 추산된다. 약값 인하 등 일시적 현상이므로 감소세가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9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최근까지 나온 각종 데이터 등을 토대로 추산한 일본 작년 의료비는 41조엔(약 410조원)대 전반이다. 2015년도(41조5000억엔)보다 감소했다.

"日 2016년도 의료비 14년 만에 줄어 410조원대"

의료비는 병·부상 치료를 위해 1년간 의료기관에 지불된 총액이다. 일본 의료비 총액 중 환자 창구부담은 전체 10% 정도다. 건강보험 등으로부터 지급이 50%를 차지하고 나머지 40%는 중앙정부와 지방 세금에서 조달한다.

고령화, 의료기술 고도화, 약제비 증가로 최근 15년간 10조엔 이상이 늘었다. 지난해 감소한 것은 약값 인하 영향이 크다. 약값 전체 하락폭은 1.2%이다. C형간염 약이 대표적이다.

고가 C형간염 치료약 영향으로 2015년도 전체 의료비는 전년보다 4% 늘어 5년 사이 최대 증가폭을 나타냈다. C형간염 치료약 하보니와 소발디 매출은 각각 2693억엔, 1509억엔으로 일본 의료용 의약품 매출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약은 장기 투약할 필요가 없어 작년도 투약량이 줄었다. 지난해 4월 일본정부가 연간 판매액이 지나치게 많은 의약품 가격을 내리는 조치를 취할 때 30% 인하된 영향도 작용했다.

초고가 약품인 면역항암제 옵디보도 정부 조치로 2016년도 도중에 약값을 내렸다.

다른 정책효과에 주목하는 분석도 있다. 환자가 복용하는 약을 같은 약제사가 모두 관리하는 '단골약제사 제도'를 작년 4월 도입해 복수병원 이중처방을 막았다. 처방약 명칭이나 용법, 용량이 기재된 '약수첩'을 지참하면 진찰료가 싸지는 것도 의료비 억제에 도움이 됐다.

신혜권 SW/IT서비스 전문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