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홈쇼핑, T커머스와 시너지 기대 이상

CJ·GS·현대·롯데 등 홈쇼핑 업계 빅4가 2분기 기대를 웃도는 호실적을 거두며 고공비행했다. TV 커머스 및 온라인·모바일 쇼핑 채널 증가에 따라 홈쇼핑 업계가 위축될 것으로 전망됐지만 T커머스 등 판매 채널 다각화와 상품 차별화로 고객을 끌어들였다. 유통업계 전반이 장기 경기불황 여파로 고전하는 가운데 홈쇼핑이 깜짝 호황을 누리고 있어 주목된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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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업계에 따르면 CJ오쇼핑은 지난 2분기 T커머스 채널 'CJ오쇼핑 플러스'에서 취급액 58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192억원 대비 202% 성장했다.

2분기 전체 취급액은 9182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 20.9% 늘었다. T커머스 채널 가세로 TV상품 취급액이 26% 증가하면서 전체 성장세를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웹 드라마, 푸드 콘텐츠 등 흥미 위주 콘텐츠를 속속 선보이는 한편 전체 상품 중 80%를 기존에 소개하지 않은 신규 제품으로 채우면서 시청자를 끌어들였다.

CJ오쇼핑 2분기 매출은 2904억원으로 업계 1위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무려 43.6% 급증한 466억원으로 집계됐다. 여름 계절 가전 특수와 패션, 식품, 뷰티, 잡화 부문에서 단독상품이 인기를 끌며 수익을 늘렸다.

GS홈쇼핑은 2분기 분기 매출은 2635억원으로 1.7% 소폭 상승했다. 영업이익은 14.3% 증가한 312억원으로 나타났다.

2분기 취급액은 9866억원으로 업계 1위에 올랐다. 이 가운데 TV홈쇼핑 취급액은 4787억원으로 집계됐다. T커머스 채널 'GS마이샵'이 활성화된 것은 물론 여행 등 서비스 상품 판매량 증가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7.3% 늘었다. 모바일 쇼핑 취급액은 같은 기간 21% 상승한 3779억원으로 집계됐다. TV 중심 판매 채널을 T커머스와 모바일로 확대한 것이 주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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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홈쇼핑은 2분기 취급액 889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8390억원 대비 500억원 이상 늘었다. 같은 기간 매출은 2517억원, 영업이익은 359억원으로 각각 7%, 6.2% 신장했다. 업계 최초로 자체브랜드(PB) 가전 브랜드를 출시하고, 패션 및 가정간편식(HMR) 브랜드를 차별화하는 등 상품 차별화에 주력한 덕이다.

롯데홈쇼핑은 2분기 매출 2540억원, 영업이익 36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2분기 160억원에서 4분기 연속 증가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통상 홈쇼핑 업계 취급액 대비 영업이익률이 3~5%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2분기 취급액은 9000억원 수준이다. 매년 100% 이상 성장하는 T커머스 채널 '롯데OneTV'도 전체 실적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유통업계는 홈쇼핑 업계가 당분간 실적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기존 홈쇼핑과 차별화된 콘텐츠를 편성한 T커머스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7000억원 규모를 형성한 T커머스 시장은 올해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여행, 렌털, 보험 등 무형 상품 판매량이 지속 늘고 있는 것도 고무적이다.

<홈쇼핑 4개사 2017년 2분기 주요 경영지표, 자료:홈쇼핑 업계>


홈쇼핑 4개사 2017년 2분기 주요 경영지표, 자료:홈쇼핑 업계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