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자동차 시장 '상전벽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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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즘]자동차 시장 '상전벽해'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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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커다란 변화를 일컫는 고사성어로 뽕나무 밭이 푸른 바다로 변했다는 뜻의 '상전벽해'가 있다. 비슷한 속담으로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도 있다. 요즘은 10년이면 강산이 여러 번 변한다. 과거에 비해 속도가 빨라졌다.

최근 변화가 가장 큰 분야는 자동차다. 수년 후에는 현재 자동차 산업과 확연히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변화 중심에는 전기자동차가 있다. 19세기 처음 등장한 전기차는 배터리 기술 발전과 함께 100년이 훌쩍 지난 이제 자동차 시장 주역으로 떠올랐다. 전기차 시대가 열리면서 자동차 무게 중심은 내연기관에서 모터와 배터리로 옮겨 간다. 세계 전기차 보급률 1위인 노르웨이에서는 지난 6월 신차 판매량에서 전기차가 디젤과 가솔린 차량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전기차 대중화는 자동차 산업 전반을 뒤흔들었다. 소수 글로벌 완성차 업체가 장악해 온 시장에 중소기업이 만든 자동차가 등장했다. 자동차 산업 변방이던 중국이 전기차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후방산업인 자동차부품 시장도 요동친다. 전자·정보기술(IT) 기업이 자동차부품 시장에 진입했고, 입지도 넓혀 간다.

이런 변화는 10여년 전 휴대폰 시장을 보는 듯한 데자뷔다. 피처폰 일색이던 휴대폰 시장에 스마트폰이 등장했고, 애플이 아이폰을 앞세워 스마트폰 시대를 열었다. 당시 스마트폰 시대에 적응하지 못한 피처폰 1위 기업 노키아는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반대로 애플이 만든 스마트폰 생태계에 진입한 제조, 부품, 콘텐츠 기업은 새로운 주역이 됐다. 변화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기업 존폐가 갈렸다.

자동차 시장 변화는 이미 시작됐다. 전기차가 바꾼 세상에 어떻게 적응하느냐가 미래를 결정한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