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노믹스]GE “베스타스가 특허 침해”...美풍력발전시장서 신경전

올해 미국 풍력발전기시장 1위를 놓친 제너럴일렉트릭(GE)이 시장점유율 1위인 베스타스를 상대로 특허 소송을 제기했다. GE는 베스타스가 자신의 특허를 무단 사용했다며 손해배상과 침해금지를 청구했다.

자료: 제너럴일렉트릭 홈페이지 화면 캡처
자료: 제너럴일렉트릭 홈페이지 화면 캡처

블룸버그는 3일(현지시간) GE가 베스타스를 상대로 미국 캘리포니아중부연방법원에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고 전했다. 분쟁에 사용된 풍력발전기전력제어 특허(US7629705)는 낙뢰 등으로 전압이 변할 때 풍력발전기가 손실 없이 전력망과 연결 상태를 유지하도록 지원하는 기술이다. 과거 미쓰비시중공업을 상대로도 사용한 특허다.

GE는 베스타스가 자사 특허를 무단 사용해 미국 11개주에 풍력발전단지를 설치하고 마케팅에도 활용했다는 입장이다. 법원에 제출한 소장에서 GE는 베스타스가 특허 침해 사실을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과거 GE가 미쓰비시를 상대로 진행한 특허 분쟁에서 베스타스 소속 엔지니어 한 명이 법원에 소환돼 문서와 증거를 제출했다는 것이 이유다. GE는 손해배상과 앞으로 특허 사용을 막는 침해 금지를 청구했다.

자료: 제너럴일렉트릭 홈페이지 화면 캡처
자료: 제너럴일렉트릭 홈페이지 화면 캡처

베스타스는 GE 주장은 대응가치가 없다며 맞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상반기 GE를 제치고 미국 풍력발전기 시장점유율 1위에 올라선 베스타스 측은 지난 4월 “GE의 날카로운 반격이 예상된다. 현 상태를 유지할 수 있을지 걱정된다”고 말한 바 있다.

외신은 이번 분쟁이 미국 풍력산업 급성장을 앞둔 시점에 발발했다고 평가했다. 6월말 기준 미국에서 공사가 진행 중이던 풍력발전단지 규모는 모두 25.8기가와트(GW)다. 미국 풍력에너지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 늘었다. 설치를 마친 풍력발전단지는 84GW다. 이 시장에서 GE와 베스타스 두 업체가 체결한 풍력발전기 계약은 전체 83%일 정도로 절대적이다.

앞서 GE는 2010년 미쓰비시를 상대로 진행한 특허 소송에서 배심원단으로부터 손해배상액 1억7000만달러(약 1940억원)를 이끌어낸 뒤 합의로 마무리했다. 양측은 특허 상호 사용(크로스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고 미쓰비시는 해당 분쟁으로 큰 타격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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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종 IP노믹스 기자 gjg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