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트리나 악몽 12년만에 다시 물에 잠긴 뉴올리언스

지난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인해 초토화됐던 미국 남부 루이지애나주의 뉴올리언스가 다시 물에 잠겼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루이지애나 주 존 벨 에드워즈 지사가 뉴올리언스 배수 시스템과 전력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고 11일 전했다.

뉴올리언스는 도시 면적 대부분이 해수면보다 낮은 저습 삼각주로 이뤄져 있다. 지형상 열대폭풍과 허리케인에 취약한 도시다. 사상자 1000여 명과 수십만 명의 이재민을 낸 카트리나 사태 때는 도시 전체 면적의 80%가 물에 잠겼다.

이번에는 폭우에 몇몇 지역의 배수펌프 고장까지 겹쳐 물난리가 난 것으로 알려졌다. 뉴올리언스 수도 당국은 시내 121개 배수펌프가 지난 주말 폭풍우가 몰려온 기간에 정상적으로 작동했다고 해명했으나 거짓으로 드러났다. 시 재난위원회의 조사 결과 피해 지역의 배수펌프 8개가 폭우가 시작된 시점에 고장나 있었다는 것이다. 폭우 직후에 발생한 정전으로 피해를 키운 측면도 있다. 성난 뉴올리언스 시민들은 주초 시 청사 앞에서 '카트리나', '거짓말'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에드워즈 루이지애나 주지사는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고 지적하며 “하지만 패닉에 이를 정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미치 랜드류 뉴올리언스 시장은 주민들에게 잠재 위협에 대응하는 비상 문자메시지를 발송하도록 지시했다.

뉴올리언스. ⓒ게티이미지뱅크?
뉴올리언스. ⓒ게티이미지뱅크?

문보경 산업정책부(세종)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