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내수부진 돌파 '전기차 전략'...'코나' 전기차 조기 등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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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내년 전기자동차 내수 판매 목표를 올해보다 두 배 이상 높은 1만8000대로 정했다. 첫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기차도 시장에 조기 투입한다. 내수 시장 판매 부진을 타개할 핵심 무기로 전기차를 앞세우는 전략적 행보다.

지난달 '코나(KONA)' 신차발표회에서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코나 전기차 판매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지난달 '코나(KONA)' 신차발표회에서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코나 전기차 판매 계획을 밝힌 바 있다.

15일 전기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내년 전기차 판매 목표를 소형 SUV 전기차 '코나(KONA)' 1만2000대와 아이오닉 일렉트릭 6000대를 합쳐 1만8000대로 잡았다.

아이오닉 일렉트릭 한 개 모델로 8000대 판매를 목표로 한 올해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정부가 계획한 내년 전기차 민간 보급 물량 3만대의 절반을 넘는다. 여기에 기아차도 종전 '쏘울EV'에다 내년 판매 라인에 SUV 전기차 '니로(Niro)'를 추가함에 따라 현대·기아차 시장 독주가 유력해 보인다.

코나는 니로와 함께 국내 첫 SUV형 전기차로 국산 배터리를 장착, 1회 충전 주행 거리 390㎞가 목표다. 아이오닉 일렉트릭도 내년에 배터리 용량을 종전보다 20~30% 늘려 250㎞ 이상 주행할 수 있도록 버전 업그레이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대차는 내년 전기차 시장에 공세적으로 나서기 위해 자사 전기차 고객 충전기를 구축하기 위한 전담 충전사업자 두 곳을 다음 달까지 선정한다.

현대차는 최근 환경부에 등록된 전기차 충전서비스 사업자 중심으로 내년도 사업설명회를 비공식 개최했다. 1만8000대 물량을 고려해 물량 확보, 가격 경쟁력, 고객 편리성·접근성을 강조한 자율 제안 방식 사업자 선정이다. 사업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내년 1월 1일부터 즉시 판매·설치가 가능해야 한다는 별도 조건도 달았다. 이는 코나 전기차를 예정보다 빠른 내년 초 출시를 염두에 뒀다는 분석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전기차와 수소전기차 중심 친환경차 전략이 강화되는 상황에서 서비스 질 제고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구체적인 내년도 전기차 판매 목표나 전략을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현대차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올해 누적 판매량 약 3600대(등록기준)로, 사전 계약자 수까지 합치면 약 7000대에 이른다. 올해 목표 8000대 달성이 유력한 상황이다.

한편 내년에 국내 출시를 확정한 신차 BEV는 현대차 코나, 기아차 니로를 포함해 재규어 'I-PACE' SUV가 있다. 여기에 닛산 '리프(Leaf)', 벤츠 'EQ', 아우디 'e-tron 콰트로', BMW '미니(Mini) 전기차', 랜드로버 등도 내년 한국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