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한 박사가 특수공작원이 된 이유는?

사진=KBS1캡쳐
사진=KBS1캡쳐

KBS 1TV가 15일 오전 광복절 특집으로 다큐멘터리 '유일한, 독립을 말하다'를 방송으로 내보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전신인 미육군전략처(OSS)는 한반도에 침투해 일본을 무력화시키겠다는 목표로 ‘냅코 프로젝트’를 계획한다.
 
그런데 이 작전의 정예요원들은 다름 아닌 한국인. 그중 암호명 A의 신상은 시선을 끌었다. 나이 쉰에 가족을 남겨두고 특수 공작원이 되기로 한 사람, 그의 이름은 CIA 문서의 비밀이 해제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바로 유한양행의 창업주로 알려진 고(故) 유일한 박사였다.
 
성공한 사업가에 가장이었던 그가 목숨을 걸고 독립에 투신한 이유는 무엇이었는지 박사의 하나뿐인 손녀 유일링이 전했다.
 
유일한은 1905년 10세의 나이에 미국으로 향했다. 일제가 대한제국의 재정과 외교를 서서히 장악해가기 시작하자, 그의 아버지였던 유기연이 나라를 구할 인재가 되어 돌아오라는 당부와 함께 어린 아들을 떠나보낸 것이다.
 
유일한은 14세 때 한인소년병학교에 입학해 군사훈련을 받고 24세에는 필라델피아 한인대표자회의에서 서재필, 이승만과 함께 결의문을 작성했다. 또 재미한인들이 참여한 군사조직 ‘맹호군’ 창설을 주도하고 OSS의 특수요원이 됐다. 그는 오랜 기간 준비된, 몸을 사라지 않는 독립운동가였다. 이후 나라가 주권을 되찾고도 그는 민족의 진정한 독립을 꿈꿨다. 그는 1964년 개인 주식을 팔아 유한공업고등학교를 설립, 어려운 형편 때문에 배움을 포기했던 아이들이 계속 꿈을 꿀 수 있도록 도왔다.
 
제작진은 광복 72주년을 맞은 2017년, ‘독립’의 의미를 유일한의 삶을 통해 되살려보자는 취지로 방송을 제작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다큐멘터리는 지난해 영화 ‘덕혜옹주’에서 독립운동가 김장한을 연기한 배우 박해일이 내레이터로 함께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윤민지 기자 (yunm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