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차전지 호황에 후방업계 실적도 '쑥쑥'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이차전지 부품•소재기업 2분기 영업이익 추이

전기자동차와 신재생에너지 분야로 이차전지 시장이 확대되면서 관련 부품·소재 기업들이 수혜를 입고 있다.

16일 국내 주요 이차전지 소재·부품·장비 업체들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작년 대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눈에 띄는 곳은 코스모신소재, 일진머티리얼즈, 후성, 엘앤에프, 에코프로 등 소재 관련 업체들이다.

이차전지용 리튬코발트산화물(LCO) 양극활물질을 생산하는 코스모신소재는 2분기 매출액이 780억2000만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61.6%나 늘었다. 영업이익은 34억1000만원으로 작년 2분기 대비 171.3% 증가했다.

이차전지 음극집전체로 쓰이는 일렉포일(동박) 제조사인 일진머티리얼즈는 2분기 매출 1120억7000만원을 기록, 작년 동기 대비 12.9% 성장했다. 영업이익도 74% 늘어난 144억1000만원을 달성했다.

삼성SDI 직원이 중국 시안 공장에서 생산된 전기차용 배터리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SDI)
삼성SDI 직원이 중국 시안 공장에서 생산된 전기차용 배터리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SDI)

니켈코발트망간(NCM) 양극활물질을 주력으로 생산하는 엘앤에프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72.4%, 117.3% 급증했다.

여기에 전해질 소재 LiPF6를 국내에서 유일하게 생산하는 후성은 매출이 43%, 영업이익이 16.4% 늘었다.

장비·부품 업계도 실적 호조를 보였다.

전기차 배터리 폭발을 막는 전해액 누수방지 게스킷과 인슐레이터를 생산하는 상아프론테크는 지난 분기 매출이 429억6000만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8.1%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43억1000만원으로 60.2% 증가하며 분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 서산 공장에서 배터리 셀을 생산하는 모습 (사진=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 서산 공장에서 배터리 셀을 생산하는 모습 (사진=SK이노베이션)

이차전지 조립공정과 활성화공정용 장비를 생산하는 디에이테크놀로지는 2분기 매출이 242억3000만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57.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5억원으로 전년 대비 220% 늘어났다.

아울러 양극재와 음극재, 분리막용 가공장비를 만드는 피엔티는 지난 분기 매출이 327억6000만원으로 작년 대비 13.7%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20억3000만원으로 전년보다 10.4% 증가했다.

이차전지 업계 전반의 실적이 개선된 건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와 같은 이차전지 수요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기차용 이차전지 시장은 2014년 5조7000억원 규모에서 2020년 16조원으로 연평균 20% 성장이 예상된다. 올해 1조288억원 규모인 ESS 시장은 2025년까지 연평균 32% 성장이 전망된다.

소재부품 업체들은 이차전지 수요가 꾸준한 만큼 하반기 시장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올해 연간 최대 실적을 기대하는 곳이 적지 않다.

업계 한 관계자는 “IT산업 불황으로 지난 몇년 간 이차전지 수요가 감소했지만 최근 중대형 이차전지 관련 전방 시장이 호조를 보이고 있어 당분간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특히 전기차와 같은 고성능 이차전지가 수요를 견인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정현정 배터리/부품 전문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