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 엔지니어 "바보 같은 엘론"...막말 문자 논란

우버의 자율주행 차량 부문 전직 책임자가 테슬라 엘론 머스크 CEO를 '바보 같다'고 조롱을 한 사실이 뒤늦게 미국 법원 재판 과정에서 드러났다.

미국에서 발생한 테슬라 '모델X' 사고 장면.
미국에서 발생한 테슬라 '모델X' 사고 장면.

'바보 엘론'이라는 표현은 현재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 자율차 부문인 웨이모와 우버 간 '기술 절도' 소송 당사자인 앤서니 레반다우스키가 우버의 트래비스 캘러닉 전 CEO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에 나왔다고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레반다우스키는 지난해 8월 자신이 창업한 자율주행 스타트업 '오토'를 우버에 팔기로 하면서 캘러닉 전 CEO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엘론은 감지 시스템으로 '라이더' 대신 '레이더'를 쓰고 있다”며 그의 자율주행 기술 접근 방식을 비난했다. 또 “나는 소셜미디어를 안 하지만 '가짜 테슬라' 운동을 시작하자. 바보 같은 엘론에게 제대로 한 수 알려주자”고도 했다.

테슬라는 자율주행차들이 일상적으로 선택하는 안테나인 라이더 대신 전파를 사용하는 레이더 센서를 고집해 왔다. 머스크 CEO는 “라이더가 비, 안개, 먼지, 또는 눈 등을 관통할 수 없어서 자율주행에 적합하지 않다”고 말한 바 있다.

레반다우스키는 또 캘러닉에게 보낸 텍스트 메시지에서 “테슬라가 자율주행 모드에서 발생한 사고 숫자에 대해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우리는 테슬라에서 발생하는 사고를 모두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고도 말했다.

하지만 레반다우스키 메시지에 캘러닉 전 CEO가 어떤 답변을 했는지는 파악되지 않았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테슬라 측이 이 같은 법원 기록상 레반다우스키 발언에 대한 코멘트를 거부한 상태라고 전했다.

지난 2월 웨이모가 우버를 '기술 절도' 혐의로 고소한 후 이 소송은 실리콘밸리의 최대 관심사 가운데 하나였다.

레반다우스키가 구글의 자율주행기술 엔지니어로 있으면서 몰래 1만4000여개 파일을 다운로드한 뒤 이를 가지고 자율주행차 스타트업을 만든 다음 우버와 합병했다는 웨이모의 주장을 법원이 받아들일 경우 우버의 자율주행차 개발 행보에는 심각한 차질이 불가피하다.

하지만 웨이모는 지난 7일 우버를 상대로 한 특허권 침해 관련 4건의 소송 가운데 3건을 철회한 상황이다.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