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리스크 긴장 완화된 증시, 불씨는 남아있다

'화염과 분노'로 압축된 북미 긴장상태는 완화됐지만, 증시 상승세는 당분간 둔화될 전망이다.

16일 아시아와 유럽시장이 큰 폭의 하락 없이 마감했고, 코스피는 이날 오전 상승 출발하면서 2340선을 회복했다.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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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전문가들은 광복절을 전후해 긴장요인 완화와 함께 증시가 안정을 찾았지만, 당분간 상승세는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IT업종 등 하락폭이 큰 일부 종목들은 반등할 수 있으나 당분간 상승장으로 돌아서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외국인이 7월 중순부터 순매도 경향을 보이며, 북한리스크가 내달까지 이어질 것으로 우려했다. 외국인이 지난달 24일부터 현재까지 순매도한 금액은 약 3조5000억원 규모다.

이날도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1000억원 이상을 순매도하는 가운데, 개인이 순매수로 지수 하락을 막았다.

북미 긴장관계 불씨도 여전히 남아있다. 이달 21일부터 24일까지 한미 연합 군사훈련 '을지프리덤가디언(UFG)'이 실시되고, 다음달 9일은 북한의 건국기념일이기 때문이다.

정다이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과거 북한 리스크는 짧게는 일주일, 길게는 한 달 내에 진정됐지만 이번은 단기간에 해소될 수 있는 문제라고 보기 어렵다”며 “북미관계 개선 신호가 나오기 전까지 시장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북한의 무기 기술 수준 발달로 한국에 국한됐던 지정학적 리스크가 글로벌로 확대됐다는 분석이다.

또 2분기 실적 발표가 마무리되면서 코스피 기업들의 이익 모멘텀이 둔화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올해처럼 실적 호조로 인한 상승장은 추세적으로 6~9월 사이에 고점을 형성한 후 7~10월 사이 하락 전환했다는 것이 증시 전문가의 분석이다.

삼성전자 등 주요기업들이 2분기 실적 발표에서 눈에 띄는 성적을 내놨으나 이 같은 요소는 이미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평가했다.

정동휴 신영증권 연구원은 “과거 영업이익 컨센서스(시장 예상치)가 꾸준히 상승했던 시기 모두 하반기에는 컨센서스 하락 전환이 연말까지 지속됐다”며 “추세적 하락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명희 경제금융증권 기자 noprint@etnews.com

※북한 관련 이벤트 정리

8월 10~28일 미일 합동군사훈련 '노던 바이퍼' 진행 중

8월 14일 문재인 대통령 던포트 합참의장 접견

8월 중순 북한 괌타격 예고

8월 21~24일 한미 연합 군사훈련 UFG

9월 9일 북한 건국 기념일

<자료: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