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오라이팅, 아웃도어 LED 조명 시장 선두 자리매김…AC칩 방식 전환 성공

국내 아웃도어 조명 선두주자 지오라이팅이 교류(AC)칩 방식 발광다이오드(LED) 아웃도어 조명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며 1위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산업용 조명기구 제조업체 지오라이팅(대표 배형구)은 2004년 설립한 이후 10여년간 메탈램프 시장에서 독보적 선두 업체로 자리를 지켜왔다. 3년 전 아웃도어 LED 조명 시장에 새롭게 진출한 이후 빠르게 시장을 장악하면서 자리매김을 했다. 특히 올해 초 안정기를 대체한 AC칩 방식 LED 조명을 선보이면서 미래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

지오라이팅의 '횡단보도등'
지오라이팅의 '횡단보도등'
지오라이팅 횡단보도등
지오라이팅 횡단보도등

배형구 지오라이팅 대표는 “경쟁 업체가 우후죽순 늘어난 아웃도어 LED 조명 시장에 뒤늦게 진출했지만 메탈램프 시장에서 쌓아온 노하우와 신뢰도를 바탕으로 짧은 시간 동안 안정적으로 시장에 안착했다”면서 “AC칩 방식 제품을 선보이면서 제품 크기도 획기적으로 줄이고 불량률도 크게 낮춰 향후 시장 확대에 청신호가 켜졌다”고 말했다.

안정기를 사용한 직류(DC) 방식 LED 제품은 제품 크기가 기존 메탈램프 조명보다 커져 물류 비용이 늘어나는 단점이 있다. 반면 AC칩으로 안정기를 대체하면서 제품 크기를 5분의 1가량으로 줄여 물류와 보관 비용을 크게 줄였다. AC칩 방식은 기존 LED 전원공급장치인 SMPS를 반도체칩으로 대체한 것으로 LED 전문업체인 메를로랩이 개발했다. 지오라이팅은 올해 초 메를로랩에서 설계 제조한 AC칩을 적용해 조명을 개발한 이후 현재까지 불량이 발생하지 않아 품질과 수명이 크게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지오라이팅이 경쟁업체를 따돌리고 선두자리를 지키는 또 다른 비결은 제품 디자인과 방수 기술이다. 국내 대부분 아웃도어 조명 제품은 중국산 금형을 사용해 디자인이 유사한 반면 지오라이팅은 배형구 대표가 직접 조명 디자인을 전담하면서 차별화된 디자인을 내놓고 있다.

배 대표는 “아웃도어 조명 사업을 통해 익힌 감각으로 직접 전 제품을 디자인한다”면서 “컬러는 물론 외형적으로 안정적으로 보이기 위해 디자인은 중요한 요소”라고 밝혔다. 또 방수 성능을 유지하기 위해 금형을 3~4년에 한번 교체하는 등 기술 개발에 끊임없이 투자를 한다.

전국 200여개 대리점도 지오라이팅이 선두권을 유지할 수 있는 배경이다. 대부분 10여년간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대리점들을 통해 꾸준히 판매 물량이 늘어나고 있다.

조명 시장에서 저가 공세를 펴는 중국 기업은 아예 경쟁 상대가 안 된다. 배 대표는 “중국 기업은 성능이나 서비스 측면에서 월등하게 차이가 있기 때문에 아웃도어 조명 시장에서 경쟁을 고려하지 않는다”면서 “아웃도어 조명에서 중요한 안정기 성능에서 비교가 안되고 중국제품은 보증기간이 2년에 불과하지만 지오라이팅 제품은 5년”이라고 설명했다.

LED 조명 비중을 크게 늘리면서 기존 메탈램프 판매 비중을 20%로 낮췄다. 메탈램프에 비해 LED 조명 판매가격이 7배가량 높아 매출도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이 2015년에 비해 50억원가량 늘어났으며 올해도 전년 대비 50억원가량 확대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미국 투광등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낸 지오라이팅은 해외 시장 확대도 고려하고 있다. 배 대표는 “미국을 비롯해 동남아 시장 진출을 꾸준히 검토하고 있으며 이를 고려해 생산 물량을 늘리기 위한 투자도 지속하고 있다”면서 “현재 아산에 공장 부지를 확보했으며 연내에 KS인증 확보를 위한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또 제품 다양화를 위해 새로운 브랜드도 준비하고 있으며 국내외 전시회 참가도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