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이차전지 퀀텀점프' 일진머티리얼즈, 차세대 전기차용 일렉포일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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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자동차 주행거리와 출력, 안정성 등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이차전지 소재를 국내 업체가 개발했다. 8년 연구개발 끝에 순수 국내 기술로 탄생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 인증까지 완료해 귀추가 주목된다.

일진머티리얼즈는 차세대 전기차용 일렉포일 'I2S'를 개발, 판매한다고 16일 밝혔다.

일렉포일은 황산구리용액을 전기 분해해 만드는 두께 10마이크로미터(㎛) 이하 얇은 구리 박(箔)이다. 전지에서 음극을 형성해주는 집전체 역할을 해 이차전지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필수 소재로 분류된다.

일진머티리얼즈가 개발한 차세대 전기차 이차전지용 일렉포일 'I2S'.
일진머티리얼즈가 개발한 차세대 전기차 이차전지용 일렉포일 'I2S'.

일진머티리얼즈가 개발한 일렉포일은 기존보다 고온, 고압에 견딜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업계에 따르면 이차전지 제조사는 고용량·고출력 배터리 개발이 과제였다. 전기차 주행거리와 출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다. 고용량과 고출력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배터리 제조 시 발생하는 고온과 고압을 견딜 수 있는 소재가 필수다. 소재가 먼저 뒷받침되지 않는 한 배터리 개발은 불가능했는데 일진머티리얼즈가 이를 해결한 것이다.

일진머티리얼즈 관계자는 “고용량 배터리 개발을 위해 일렉포일 물성을 개선해야 한다는 요구가 업계 지속됐다”면서 “기존 일렉포일 제조 공정에 일진머티리얼즈가 자체 개발한 솔루션 물질을 첨가하는 방식으로 내열성과 내압성을 강화한 일렉포일을 개발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전기차 이차전지 퀀텀점프' 일진머티리얼즈, 차세대 전기차용 일렉포일 개발

일진머티리얼즈는 제품 개발에 8년을 투자했다. 일진머티리얼즈는 이차전지용 일렉포일 시장 글로벌 1위 업체다. 신규 소재 개발에는 차원이 다른 기술이 필요해 전사적 역량을 투입했다. 일진머티리얼즈는 신규 소재가 최첨단 고난도 기술로 개발됐으며, 소재로 이차전지 성능이 '퀀텀점프'를 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일진머티리얼즈는 해외 글로벌 완성차 업체로부터 인증을 받았다고 밝혔다. 유럽 완성차 차세대 전기차에 적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납품은 시작됐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채택이 예상된다.

주재환 일진머티리얼즈 대표는 “I2S는 첨단 기술이 집약돼 진입장벽이 높은 소재”라면서 “미래 소재시장을 선점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일렉포일은 최대한 얇고 균일한 표면을 가지면서 전기 특성을 갖도록 하는 것이 핵심 기술이다. 일진머티리얼즈는 개발에 착수한 1984년부터 1997년까지 2만회가 넘는 시행착오 끝에 독자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이를 통해 일진머티리얼즈는 세계 이차전지용 일렉포일 시장에서 20%를 점유, 1위에 올랐다. 일진머티리얼즈는 지배력 강화를 위해 현재 연간 1만4000톤 규모인 생산능력을 최대 2만4000톤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신소재 개발까지 더해져 미래 시장 선점이 기대된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