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소프트웨어적 사고력을 키워야 한다

구덕회 서울교대 컴퓨터교육과 교수
구덕회 서울교대 컴퓨터교육과 교수

직업관이 크게 변한다. 한 동안 학력 중심 직업 사회가 당연한 듯 생각됐다. 이제는 능력 중심 직업 사회로 패러다임이 변한다. 사회 전반에 걸쳐 학력보다는 능력 중심 채용에 대한 공감대가 이뤄지는 분위기다.

능력 중심 사회에서 직업 채용은 직무 능력과 원활한 소통을 체크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직업을 준비하는 개인은 능력 중심 사회를 대비해 자신이 하는 일에 애정을 가져야 한다. 또 열정을 바쳐 실천한 경험과 우수한 성과를 취득해야 한다. 이를 통해 자신 역량을 발휘해 사회에서 필요한 인재로 인정받아야 한다. 사회가 능력 중심으로 직업관이 변하고 있기 때문에 개인도 이를 대비하고 준비해야 한다.

이를 대비하기 위한 방안으로 소프트웨어(SW)교육이 주목받는다. SW교육은 능력 중심 사회에서 필수 요소인 생각하는 능력을 키우기 때문이다.

SW 교육은 코딩 교육이라는 시각도 있다. 부분적으로는 맞는 말이다. 하지만 오해가 담긴 말이기도 하다. SW 교육은 생각하는 능력을 키우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2018년부터 중학교에서 의무적으로 SW 교육을 실시한다. 그런데 교과서가 집필되고 있는 요즈음 그 방향이 코딩 교육으로 지나치게 기우는 것 아닌가 염려된다. 그동안 상당수 현장 교사와 연구자들은 'SW 교육은 생각하는 능력을 키우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컴퓨팅적 사고력(Computational Thinking)이 중요하다' '코딩은 도구적으로 사용한다'고 생각했다.

4차 산업혁명이 진행되는 시점에서 학교 교육은 고차원적 능력을 키우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코딩 교육은 프로그래밍 언어 도구 기반 교육이다. 하지만 도구 다루는 것이 중심이 돼선 곤란하다. 고차원 문제 해결을 위해 소프트웨어적으로 사고하는 교육이 중심이 돼야 한다.

생각하는 능력, 즉 소프트웨어적 사고력을 키우기 위해 어떤 요소가 필요할까?

정보적 이해 사고력이 필요하다. 컴퓨터 기반 계산적 사고를 바탕으로 문제 해결을 위한 정보 요소를 도출하고 이를 응용해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다. 창의적 문제 해결 사고력도 중요하다. 관찰과 탐구를 통해 문제를 바르게 파악하고 실용적, 효과적, 효율적 차원을 고려해 가장 가능성이 있는 독창적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지식 기반적 사고력도 키워야 한다. 과학, 기술, 수학, 철학, 인문, 사회 등 융·복합 지식을 기반으로 논리 규칙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다. 통합 맥락적으로 사고해야 한다. 전체적, 시스템적, 맥락적 상황 이해를 기반으로 통합적, 분석적, 구조적, 추론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다. 협동적 사고력도 중요하다. 혼자만 능력을 넘어 다수와 협력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전략을 고안해야 한다. 이 능력을 기반으로 여러 사람들의 참여, 공유, 개방을 유도하고 실천해야한다. 윤리적 실천 자세도 필요하다. 정의, 공정, 정직, 신뢰, 배려를 기반으로 의사를 결정하고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사고가 요구된다. 표현력은 중요한 기본기다. 답안 작성 시 내용 표현 적절성, 의미 전달 명확성, 기록 분량 적절성 등 표현 능력이 중요하다.

SW 교육은 SW 사고력을 키우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소프트웨어적으로 생각하는 능력을 키우는 방향이어야 한다. 이를 통해 초, 중학생이 생각하는 인재로 성장해 고차원적 역할을 수행 할 것이다.

구덕회 서울교육대학교 교수 dukhoikoo@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