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차세대 수소전기차 첫 공개…주행거리 580km 목표·내년 초 출시

현대자동차가 내년 초 출시 예정인 '차세대 수소전기차'를 공개했다.

현대차는 17일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 문을 연 '수소전기하우스'에서 차세대 수소전기차를 처음 선보였다. 이어 63컨벤션센터에서 그룹 차원의 친환경차 개발 전략을 발표했다.

현대차가 17일 공개한 '차세대 수소전기차' .
현대차가 17일 공개한 '차세대 수소전기차' .

이광국 국내영업본부장(부사장)은 “차세대 수소전기차는 현대차가 지금까지 쌓아온 친환경차 전기동력시스템 기술력, 한 단계 진보한 수소연료전지시스템 그리고 미래 자동차 기술까지 현대차의 최고 기술력이 집대성돼 탄생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2013년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차(투싼 ix)를 양산했으며, 내년 초 차세대 수소전기차 공식 출시를 앞두고 있다. 향후 미국·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 차세대 수소전기차를 선보일 예정이며, 중국 시장에 진출도 검토한다.

현대차는 연료전지의 성능 및 수소 이용률의 업그레이드, 부품의 고효율화를 통해 '차세대 수소전기차' 시스템 효율 60%를 달성했다. 기존 55.3% 대비 약 9% 향상시켰다는 설명이다.

이를 바탕으로 1회 충전 주행가능 거리를 국내 기준 580km 이상의 항속거리로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

또 연료전지시스템 압력 가변 제어 기술을 적용해 차량의 최대 출력을 기존 보다 약 20% 이상 향상한 163마력(PS)을 달성했다. 동급 내연기관차와 동등한 수준을 확보한 것이다.

수소전기차 연료전지시스템의 핵심기술인 막전극접합체(MEA)와 금속분리판 기술을 독자 개발하는 등 기술 국산화와 함께 수소전기차에 최적화된 핵심부품 일관 생산 체계 구축을 통해 가격 경쟁력도 갖추게 됐다.

현대차가 17일 공개한 '차세대 수소전기차' .
현대차가 17일 공개한 '차세대 수소전기차' .

전기화학적 반응을 하는 연료전지의 특성상 추운 지방에서의 시동성은 수소전기차 상용화를 위해 극복해야 하는 기술적 난제인데, '차세대 수소전기차'는 영하 30도에서도 시동이 걸릴 수 있도록 냉시동성을 개선했다.

10년 16만km 수준의 연료전지 내구 성능 기술을 적용해 일반 내연기관차와 동등한 내구성을 확보했으며, 수소 탱크 패키지 최적화로 세계 최고 수준의 수소 저장 밀도를 확보했다.

'차세대 수소전기차'에는 현대차가 개발 중인 최첨단 미래 기술이 적용된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을 적용해 △원격 자동 주차 보조 △고속도로 주행 보조 등 첨단 편의·안전 사양을 갖췄다.

디자인도 자연친화적인 이미지와 첨단 기술간의 균형 잡힌 조화를 콘셉트로 잡았다.

현대차 관계자는 “효율을 강조했던 기존 친환경차의 디자인을 넘어 '차세대 수소전기차' 탄생에 걸맞은 차별화된 디자인을 개발하는데 중점을 뒀다”며 “장거리 수소전기차와 함께 자연으로 여행을 떠나는 자신감 넘치는 라이프스타일과 당당한 SUV의 캐릭터를 디자인에 부여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2020년까지 수소전기차 1만대를 보급한다는 정부의 친환경차 정책에 보조를 맞춰 차량 보급 확대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또 향후 세단 기반의 수소전기차도 선보이며 수소전기차 대중화에도 앞장서겠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글로벌 시장에 친환경차를 2020년까지 현재 14종에서 31종으로 대폭 확대하는 그룹 차원의 친환경차 로드맵도 공개했다.

최초로 수소전기차 양산 체제를 구축한 글로벌 완성차 메이커로서 기술 리더십을 강화하고, 급성장하고 있는 친환경차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확대함으로써 앞으로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전략이다.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