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초미세먼지 99% 걸러내는 2세대 수소전기차 첫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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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 중 초미세먼지 99% 걸러내는 정화기술 갖춰

현대차, 초미세먼지 99% 걸러내는 2세대 수소전기차 첫 공개

현대자동차가 양산형 2세대 수소전기차를 공개했다. 대기 중 초미세먼지 99% 이상을 걸러내는 정화기술에, 핵심기술인 수소연료전지 내재화를 통한 자체 생산력까지 갖췄다. 글로벌 완성차업계에서 찾아보기 힘든 선행기술과 생산체계로 가격경쟁력을 넘어 미래 친환경차 시장 선점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현대자동차가 17일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차세대 수소연료전지전기차(FCEV) 미디어 설명회'를 열고 '차세대 수소전기차'를 처음 공개했다. 내년 1월 출시와 한번 충전에 따른 주행거리 580㎞가 목표다. 가격은 7000만원 전후가 유력하다.

현대차 2세대 수소전기차 핵심경쟁력은 일반 자동차로 치면 엔진에 가까운 수소연료전지 내재화다. 현대차는 수소전기차용 연료전지 3대 핵심기술(MEA·분리판·GDL) 중 난도가 가장 높은 전극막접합체(MEA)와 금속분리판 독자 개발, 현대차 충주공장에 연료전지 대량생산체계까지 갖췄다. 여기에 전기모터·감속기·인버터·컨버터 등 수소전기차에 최적화된 파워트레인 독자개발로 에너지효율, 전지성능, 내구성, 수소가스 압축·저장력까지 대폭 향상했다.

이기상 현대차 환경기술센터장(전무)는 “2세대 수소전기차는 연료전지 내재화와 전기모터 등 자체 파워트레인 기술로 1세대 수소전기차 대비 시스템효율이 60%가량 향상됐고, 최적화된 핵심 부품 일괄 생산체계로 가격경쟁력도 경쟁사 대비 크게 뛰어나다”고 강조했다.

현대차 연료전지개발실 김세훈 이사가 2세대 수소전기차를 이용해 공기정화 기술을 소개하고 있다. 미세먼지(PM-10) 초미세먼지(PM-2.5)가 들어있는 풍선(왼쪽)이 수소전기차를 거쳐 오른쪽 풍선에 깨끗한 공기를 배출한다.
현대차 연료전지개발실 김세훈 이사가 2세대 수소전기차를 이용해 공기정화 기술을 소개하고 있다. 미세먼지(PM-10) 초미세먼지(PM-2.5)가 들어있는 풍선(왼쪽)이 수소전기차를 거쳐 오른쪽 풍선에 깨끗한 공기를 배출한다.
현대차 연료전지개발실 김세훈 이사가 2세대 수소전기차를 이용해 공기정화 기술을 소개하고 있다. 미세먼지(PM-10) 초미세먼지(PM-2.5)가 들어있는 풍선(왼쪽)이 수소전기차를 거쳐 오른쪽 풍선에 깨끗한 공기를 배출한다.

이날 현대차는 초미세먼지 정화기술도 최초 공개했다. 수소연료전지는 수소와 공기 중 산소가 반응할 때 생산되는 화학 에너지를 전기로 바꾸는 구조다. 이 과정에서 현대차는 변환효율 극대화를 위해 독자 방식 정화기술을 도입했다. 최초 공기 흡입 시 97~99% 정화기능을 갖춘 전용필터를 거친 후 가습장치와 연료전지 스텍 가스확산층(GDL·Gas Diffusion Layer)을 통해 다시 한 번 정화하는 고유 기술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경쟁사와 달리 최적화 설계로 (정화)구조 간소화는 물론 미세먼지(PM 10)와 초미세먼지(PM 2.5)를 99% 이상 걸러낸다”면서 “수소전기차 한 대가 연 1만5000㎞ 운행하면 성인 2명이 1년간 마시는 공기를 정화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내년 1월 미국에서 열리는 'CES 2018'에서 2세대 수소전기차 모델명을 공개하는 한편, 자율주행과 결합해 시승행사를 열 방침이다. 현대차 고유 HMI(Human-Machine Interface) 기반으로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을 비롯해 원격자동주행보조, 고속도로 주행보조 등 첨단 편의·안전 사항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기상 전무는 “내년 초에는 수백㎞ 고속도로 구간에서 수소전기차 자율주행 기술을 시연할 계획”이라면서 “미세먼지 등 심각한 환경문제로 친환경차 중요성이 더욱 커지는 상황에 친환경차 개발에 기술 역량을 총동원해 전기차·수소전기차 등 미래 친환경차 시장을 주도하겠다”고 말했다.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