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에 이어 셀트리온도 코스피행?...소액주주 임시주총 개최 요건 달성

소액주주들의 압박에 코스닥 대장주 셀트리온의 유가증권시장 이전 상장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카카오에 이어 셀트리온까지 코스피 이전 상장을 위한 짐을 꾸리면서 코스닥 시장 존립 가치가 흔들리고 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지난 16일 홈페이지를 통해 이전 상장을 위한 임시주주총회 소집 계획을 알렸다.

셀트리온 측은 “주주들로부터 임시주주총회 소집청구서와 관련 증빙들을 접수받은 결과 상법 상 임시주주총회 개최를 위한 법적 요건이 갖춰졌음을 확인했다”면서 “회사는 임시주주총회 소집 결의에 대한 당사 이사회 승인 절차를 즉시 진행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임시주주총회 개최는 주주들의 소집 청구서가 발행주식 총수의 100분의 3을 넘어서 임시주주총회 개최 요건을 갖춘 데 따른 것이다. 지난 7일 셀트리온 소액주주 운영위원회는 회사 측에 코스피 이전 상장을 위한 주주동의서 6241개를 전달했다.

시장에선 셀트리온이 임시주주총회에서 유가증권시장 이전을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셀트리온 측은 공식으로는 코스피 이전 상장 계획이 없다는 내용을 수차례 전달했지만 지분 66%를 보유한 소액주주의 압도적 찬성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전상장 안건은 발행주식 총수 4분의 1 이상 출석, 출석주주 과반수 찬성이 있으면 통과된다. 지난 7월 코스피에 이전 상장한 카카오는 출석주주 99% 찬성으로 이전상장안이 가결됐다.

셀트리온은 조만간 임시주주총회 일정을 확정해 공시할 예정이다. 이전상장 찬반 여부와 관련해선 “회사의 공식적인 의견은 없다”고 밝혔다. 셀트리온 주가는 이어 17일 추가로 1.57% 오른 11만200원에 마감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셀트리온이 이전상장을 결정 시 비상장 기업들의 코스닥 기업공개(IPO) 결정에도 부정적 여파가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