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시장 놓고 LTPS LCD vs 리지드 OLED 가격 전쟁 촉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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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을 차지하기 위한 저온다결정실리콘 액정표시장치(LTPS LCD)와 리지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진영 간 가격 경쟁이 불붙고 있다. LTPS LCD는 양산 능력 확대에 따른 가격 인하로 리지드 OLED를 밀어낼 태세고 리지드 OLED 쪽에서는 단가 인하 전략으로 맞불을 놓는 분위기다.

먼저 신호탄을 쏘아 올린 곳은 LCD 진영이다. BOE, 톈마, AUO, 폭스콘이 6세대 LTPS LCD 공장을 증설하고 작년 하반기부터 가동을 시작했다. 이에 LTPS LCD 생산능력이 약 30~38% 증가했다. 그러자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면서 LTPS LCD 가격이 떨어졌다.

시장조사업체 DSCC에 따르면 지난 2분기 5.5인치 풀HD LTPS LCD 가격은 27달러를 형성했다. 작년 35달러에서 약 8달러 떨어졌다. 반면 리지드 OLED는 작년 39달러에서 올해 34달러로 5달러 줄어 하락폭이 덜했다.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LTPS LCD 가격 하락에 리지드 OLED가 비상이 걸렸다. 평평한 화면을 뜻하는 리지드 OLED는 플렉시블 OLED에 밀려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입지가 줄었다.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 확대를 노렸지만 LTPS LCD가 낮은 가격을 무기로 공세를 높이자 대응 필요성이 커졌다. 하반기 리지드 OLED 가격이 더 낮아져 LTPS LCD와 거의 비슷한 수준을 형성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현재 LTPS LCD와 리지드 OLED 공급 가격은 5달러 정도 차이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OLED가 더 비싸다. 그러나 리지드 OLED 생산원가가 LTPS LCD와 비슷해진 만큼 공급사 의지에 따라 전략적으로 OLED 마진폭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공격적 가격 인하로 LTPS LCD에 대응할 것이란 얘기다.

실제로 이런 가격 경쟁 촉발 가능성에 OLED를 제조하는 삼성디스플레이는 2분기 실적설명회에서 수익 하락 가능성을 예고하기도 했다.

삼성전자 갤럭시S8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갤럭시S8 (사진=삼성전자)>

하반기부터 기존 16대9 화면비 대신 18대9 방식 풀스크린을 채택한 스마트폰 신제품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 시장을 둘러싼 경쟁도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풀스크린은 기존 방식보다 필요한 패널 면적이 약 12% 증가한다. 이 때문에 패널 수요가 증가해 하반기부터 가격 하락폭이 줄고 반등도 기대해볼 만하다.

시장조사업체 시그마인텔은 올 4분기에 LTPS LCD 공급 과잉이 일부 해소될 정도로 수요가 증가한다고 내다봤다. 풀스크린 인기로 리지드 OLED는 4분기 공급 부족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DSCC는 “공장 가동률이 낮아지면 생산 원가가 높아질 수밖에 없는데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LTPS LCD 제조사가 마진이 거의 없거나 손해가 발생하는 구조를 감내할 정도로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보인다”며 “당분간 LTPS LCD 공급 과잉 현상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마트폰용 5.5인치 풀HD LTPS LCD와 리지드 OLED 공급 가격 비교 (자료: DSCC)>

스마트폰용 5.5인치 풀HD LTPS LCD와 리지드 OLED 공급 가격 비교 (자료: DS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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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