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커머스 선두 노리는 신세계티비쇼핑, KTH와 양강구도 굳혔다

신세계티비쇼핑이 T커머스 업계 양대 산맥으로 자리를 굳혔다. 공격적 마케팅 전략과 판매 채널 다각화에 주력하며 고속 성장을 거듭했다. 경쟁사와 차별화한 상품군과 서비스를 무기로 업계 1위 KTH를 추격하는데 드라이브를 걸었다.

20일 T커머스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티비쇼핑은 상반기 매출 32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하반기 199억원과 비교하면 130억원 가량 증가했다. T커머스 사업을 본격화한 지난해 상반기 매출이 121억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단순 계산으로 여섯 분기 연속으로 매출 성장세를 유지했다.

T커머스 선두 노리는 신세계티비쇼핑, KTH와 양강구도 굳혔다

지난해 하반기 131억원이던 영업손실은 올 상반기 71억원으로 절반 가까이 줄였다. TV 플랫폼 사업은 물론 온라인, 모바일로 판매 채널을 확대하면서 안정적 수익 구조를 확보한 덕이다.

실제로 신세계티비쇼핑은 지난 4월 KT IPTV 서비스 올레tv에서 채널 번호 2번을 꿰찼다. T커머스가 IPTV에서 10번 이내 채널에 진입한 것은 처음이다. 브랜드 인지도와 소비자 접근성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공격적 전략이다.

현재 T커머스 업계 1위 사업자 KTH 'K쇼핑'은 지난 1·2분기 각각 238억원, 257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통상 TV홈쇼핑 업계 분기 취급액은 매출 대비 3.5배 수준이다. 업계는 K쇼핑 평균 분기 취급액을 830억~900억원 수준으로 추산한다.

같은 기간 후발 주자 신세계티비쇼핑 분기 매출은 각각 145억원, 183억원이다. 분기 평균 취급액은 600억원 안팎이다. 신세계티비쇼핑은 지난해 1분기 K쇼핑(128억원)과 두 배 이상 벌어졌던 매출(54억원) 차이를 좁히며 턱 밑까지 추격했다.

T커머스 업계는 앞으로 신세계티비쇼핑과 KTH가 모바일에서 치열한 고객 쟁탈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했다. TV 시청률이 지속 하락하는 가운데 모바일 쇼핑이 T커머스 핵심 판매 채널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홈쇼핑과 T커머스 17개 사업자가 혼재한 TV에서는 상대적으로 접근성이 높은 채널을 확보하기 위한 신경전이 지속 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티비쇼핑은 최근 신세계 통합 온라인 쇼핑몰 'SSG닷컴' 홈페이지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에 전문관을 선보였다. SSG닷컴 고객은 모바일 앱에 접속해 언제 어디서나 신세계티비쇼핑 방송 상품과 인기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SSG닷컴이 운영하는 신세계몰, 신세계백화점, 이마트몰 등에 접속하는 고객을 신세계티비쇼핑으로 끌어들인다는 복안이다.

T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T커머스는 양방향 쇼핑 서비스를 앞세워 기존 홈쇼핑과 대등한 TV 쇼핑 채널로 자리 잡고 있다”면서 “소비자를 끌어들일 수 있는 방송 콘텐츠와 상품 구색을 확보하는 사업자가 시장 주도권을 쥘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티비쇼핑 자체 방송제작센터 자료:전자신문 DB
신세계티비쇼핑 자체 방송제작센터 자료:전자신문 DB

< 신세계티비쇼핑 반기별 실적 추이(단위 백만원) / 자료:전자공시시스템>


 신세계티비쇼핑 반기별 실적 추이(단위 백만원) / 자료:전자공시시스템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