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소, 자율주행차 CPU 만든다…내달 반도체 자회사 설립

덴소, 자율주행차 CPU 만든다…내달 반도체 자회사 설립

글로벌 자동차 부품 업체인 덴소가 반도체 회사를 세운다. 자율주행차에서 핵심 역할을 할 프로세서 개발을 위해서다.

20일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덴소는 자회사 'NSITEXE'를 내달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덴소가 전액 출자하는 이 회사는 자율주행에 필요한 반도체를 설계, 개발하는 역할을 맡는다.

덴소는 자동차에 설치된 각종 센서와 외부 통신을 통해 모이는 방대한 정보를 빠르고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차세대 프로세서를 개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차량의 효율적 이동을 구현한다는 구상이다.

덴소는 또 새로운 프로세서에는 중앙처리장치(CPU)와 인공지능(AI)에 사용되는 그래픽처리장치(GPU) 기능을 포함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발열을 억제하고 기존 프로세서보다 10분의 1 이하 수준으로 소비전력을 절감할 것이라고 밝혔다.

프로세서 양산은 2020년 상반기가 목표다. 덴소는 완성차 회사와 직접 거래하는 '티어1' 부품 업체에 프로세서를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티어1 부품 업체들은 덴소와 직접 경쟁 관계에 있기 때문에 별도 자회사를 통해 사업화를 추진하는 계획이다.

덴소 측은 “경쟁사가 제공할 수 없는 새로운 프로세서를 개발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덴소의 반도체 회사 설립은 자동차의 전장화, 특히 자율주행차 시대 개막과 맞물려 있다. 세계 최대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 조사에 따르면 자율주행차 시장 규모는 지난 2015년 30억달러(3조4000억원)에 불과했지만 2025년엔 30배 이상 늘어난 960억달러, 2035년엔 100배 수준인 2900억달러로 급성장이 예상된다. 자율주행차 실현을 위해서는 영상인식·데이터처리·센서·통신 등 IT가 필요한 데 핵심 기술 확보에 자동차 업계와 전자 업계가 뛰어들고 있다. 인텔은 첨단운전자보조장치(ADAS) 개발사인 모빌아이를 인수했고, GPU 업체인 엔비디아는 일본 토요타자동차와 손잡고 자율주행차를 개발할 계획이다. GPU는 데이터를 병렬로 한꺼번에 처리할 수 있기 때문에 인공지능(AI), 자율주행차 등에 널리 쓰일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