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3세대 연료전지' 개발 속도…퓨얼셀에 438억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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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3세대 연료전지' 개발 속도…퓨얼셀에 438억 투자

LG 계열사들이 연료전지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미국 연구개발(R&D) 자회사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3세대 연료전지로 불리는 '고체 산화물 연료전지'를 개발하기 위한 투자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규모로 투자하면서 신기술 개발에 한발 다가선 것으로 보인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LG그룹 계열사인 LG전자, LG화학, LG CNS는 최근 그룹의 미국 연료전지 연구개발 계열사 LG퓨얼셀시스템즈에 총 438억원 규모 증자를 단행했다.

증자에는 LG전자가 136억6000만원, LG화학이 245억2700만원, CNS 56억4100만원 규모로 참여했다. 지주회사인 ㈜LG는 증자에 참여하지 않았다. 증자 이후 LG퓨얼셀시스템즈 지분율은 LG전자 30%, LG화학 26%, ㈜LG 12%, CNS 5.94로 조정됐다.

LG퓨얼셀시스템즈는 증자로 확보한 자금을 연료전지 R&D에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개발 중인 3세대 연료전지로 불리는 '고체 산화물 연료전지(SOFC)' 사업에 집중 투자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체 산화물 연료전지는 기존 연료전지 기술에 비해 발전 효율이 월등히 높고, 안정성도 뛰어나다. 이 기술을 상용화되면 기존 건물용, 발전용 연료전지 상당 부분을 대체할 것으로 기대된다. 때문에 국내외 주요 연료전지 업체들이 모두 차세대 기술로 개발 중이다.

LG그룹 역시 연료전지 분야 주도권을 지키기 위해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개발을 수행하는 LG퓨얼셀시스템즈는 LG 계열사들이 출자해 미국에 설립한 연료전지 R&D 법인이다. 2012년 롤스로이스 자회사였던 롤스로이스퓨얼셀시스템즈를 인수해 출범했다. 지분 인수와 인수 이후 증자 등을 통해 현재까지 약 2000억원을 투자했다. LG퓨얼셀시스템즈는 R&D 회사라 제품 개발까지 계속 투자해야 한다. 대규모 투자를 지속하는 것은 연료전지 분야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그룹 차원 의지가 담겨 있는 대목이다. 적극적인 투자로 차세대 연료전지 기술 개발시기를 앞당기고, 연료전지 시장 주도권을 지키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545억원 투자에 이어 올해 438억까지 2년 연속 대규모 투자하면서 고체 산화물 연료전지가 기술 개발이 상당히 진전됐다는 전망을 제기한다.

LG 관계자는 “차세대 연료전지 기술 개발하기 위해 지속 투자가 필요해 증자했다”면서 “차세대 기술 상용화 시기는 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LG 계열사 LG퓨얼셀시스템즈 투자 현황(단위:억원) / 자료:전자공시시스템>


LG 계열사 LG퓨얼셀시스템즈 투자 현황(단위:억원) / 자료:전자공시시스템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