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 발' 증상, 초기에 잡아내는 '스마트 매트' 등장

심하면 다리를 절단해야 할 수도 있는 당뇨병성 족부궤양(당뇨 발)의 초기 신호를 포착할 수 있는 스마트 매트가 개발됐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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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영국의 일간 익스프레스 인터넷판과 메디컬 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존 블룸 미국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마취과 전문의가 발의 온도 변화를 감지해 당뇨병성 족부궤양을 초기에 잡아낼 수 있는 스마트 매트를 만들었다.

당뇨병성 족부궤양은 당뇨 합병증 중 하나인 당뇨병성 신경병증으로 다리와 발에 분포돼 있는 말초신경 민감성이 둔해지면서 발생한다.

말초신경이 둔해지면 발과 다리에 작은 상처가 나도 직접 눈에 띄기 전에는 통증을 느끼지 못해 그대로 방치하다 돌이킬 수 없이 악화한 뒤에야 알게 된다.

블룸 박사가 개발한 스마트 매트는 센서가 내장돼 있어서 당뇨 환자가 매일 한 번씩 약 20초 동안 발을 올려놓으면 발 주위의 온도를 측정해 그 정보를 블룸 박사가 세운 신생기업인 포디메트릭스 클라우드에 보내게 된다.

발 온도가 일정 수준 갑자기 상승하면 이 회사는 환자와 환자의 주치의에게 경고 메시지를 발송한다.

이 스마트 매트는 지금까지 약 500명의 당뇨 환자에 보급됐는데 막 시작된 족부궤양 97%를 의사 진단이 내려지기 약 5주 전에 탐지해 내는 기록을 세웠다.

이 매트는 상처가 나면 터지기 전에 뜨거워지는 원리를 이용한 것이다.

발에 난 작은 상처가 걸을 때 가해지는 힘과 신발과의 마찰에 몇 주 노출되면 궤양이 형성된다. 이어 조직이 분해되면서 염증이 발생하고 발의 온도가 미세하게 상승하게 된다고 블룸 박사는 설명했다.

당뇨 환자의 다리 상처는 잘 아물지 않고 궤양이 형성돼 감염까지 겹치면 심한 경우 다리를 절단하기도 한다.

고혈당으로 말초 혈관 벽이 두꺼워지면서 혈류 속도가 느려지는 데다 상처를 아물게 하는 데 절대적으로 필요한 신생 혈관 형성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연구결과는 '당뇨병 치료' 최신호에 발표됐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