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국민 보고회]文 "국민과 끊임없이 소통…일자리창출이 최우선 국정목표"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새 정부는 국민들의 집단지성과 함께 나가는 것이 국정에 성공할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저녁 정부 출범 100일을 기념해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민인수위원회 대국민 보고대회에서 “직접민주주의를 국민들이 요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앞으로 국민들이 정치에 보다 많이 참여하게 만드는 직접민주주의 형식의 국정방향을 예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국민 보고회]文 "국민과 끊임없이 소통…일자리창출이 최우선 국정목표"

문 대통령은 “국민들은 주권자로서 평소 정치를 구경만 하고 있다가 선거 때 한 표를 행사하는 간접민주주의로는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며 “그 결과 우리정치가 낙오되고 낙후됐다고 국민들은 생각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따라서 문재인 정부는 온라인, 오프라인 가리지 않고 국민들과 끊임없이 소통해나가려는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새 정부 핵심 정책인 일자리 정책에 대해선 “좋은 일자리 많이 만들기는 우리 새 정부의 가장 중요한 국정목표가 되고 있다. 이에 대해 일부 반대하는 부분들은 '일자리를 만드는데 국민세금을 쓰는 게 합당하냐'고 하신다”며 “그러나 좋은 일자리 만들기는 청년에 희망을 줄 뿐 아니라 세금을 많이 내고 소비하는 사람을 늘리는 길“이라며 저출산·고령화 문제의 해법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세금을 일자리 만드는 데 쓰는 것은 세금을 가장 보람있게 쓰는 일”이라며 “몇 년 간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면 그 뒤에는 더 많은 예산부담 없어도 충분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저출산 대책 관련해서는 “아빠 육아휴직도 있지만 근원적으로 연장노동을 포함해 주 52시간 근무를 확립하고, 연차 휴가를 다 사용하게 해야 한다”며 “일하는 부모가 아이를 키울 수 있는 여유를 갖도록 하는 게 근본적 해법이다. 반드시 그렇게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날 '대국민 보고대회'는 280여 명의 국민인수위원이 참석, 새 정부의 정책과 개혁과제 등을 놓고 얘기를 나누는 토크쇼 형식으로 진행됐다.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은 이날 그동안 가장 심혈을 기울인 정책으로 '8.2 부동산대책'을 꼽았다. 장 실장은 “국민 눈높이에 맞춘 정책, 고통을 덜어낼 정책이 무엇인가 고민하는데 가장 잠 못 이루게 한 게 부동산대책”이라며 “며칠 전 문재인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부동산은 확실히 하겠다, 주머니에 남아있는 정책이 많다'고 했는데, 요즘도 매일 대통령의 주머니를 채워드리느라 잠을 이루기 어렵다”고 말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해외안전지킴이센터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지난 5월 라오스에서 실종된 여성의 친구로부터 해외 여행 시 벌어지는 범죄에 대한 대책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강 장관은 “친구분께서 실종된 지 3개월 됐는데 아직 소재를 파악하지 못해 저희로서도 안타깝다”며 “저희 경찰조사관도 파견하는 제안을 라오스 측에 했는데 최대한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금 2200만 우리 국민이 매년 해외에 나가 실종 사건이 50건 정도 벌어지고 있는데 신속한 효과와 초기대응을 할 수 있도록 해외안전지킴이 센터 등 원스톱 프로세스를 구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