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CEO]손보미 콰라(QARA)소프트 대표 "RA, 해외에서 기회 찾는다"

지도에 없는 여행을 꿈꾸던 대학생이 핀테크기업 최고경영자(CEO)가 됐다.

이달 초 핀테크기업 콰라(QARA)소프트 대표로 선임된 손보미 대표는 여행 관련 책 2권을 썼다. 2011년부터 5년 동안 25개국을 여행하며 6개국에서 봉사한 경험을 담은 '세상에서 가장 이기적인 봉사여행'은 꽤 많이 알려졌다.

손 대표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존슨앤존슨, 머크 등 글로벌 기업에서 마케팅 업무를 경험했다. 이후 프로젝트AA라는 예술가와 기업을 연결하는 마케팅 회사를 창업했다. 콰라소프트 합류 직전까지는 개인간거래(P2P) 금융 전문 회사인 핀다에서 금융 상품 마케팅 및 비즈니스를 담당했다.

손 대표의 관심은 글로벌 시장이다. 학창 시절 봉사로 세계를 누비던 꿈은 금융으로 넘어왔어도 여전하다.

손보미 콰라소프트 대표
손보미 콰라소프트 대표

손 대표는 “회사에 정식으로 합류하기 전에 콰라소프트에서 내놓은 '손정의 따라잡기펀드' 온라인 마케팅을 외주 형태로 도와줬다”면서 “해외 직구 상품을 이용하는 것처럼 만들어 놓은 새로운 금융 상품에 이용자 반응이 뜨거워 놀랐다”고 말했다.

온라인 P2P펀드 서비스의 국내 첫 시도인 콰라소프트의 '손정의 따라잡기펀드'는 금융정책상 한 달 만에 서비스를 접어야 했다.

짧은 경험이었지만 손 대표는 여기서 가능성을 발견했다. 온라인 마케팅만으로 2주 만에 100명이 모집됐다. 대중 자산관리서비스를 원하는 수요의 발견이다.

콰라소프트도 변화를 받아들이며 손 대표를 영입, 기존의 변창환 단독 대표 체제를 각자 대표체제로 바꿨다.

변 대표는 KAIST 전산과 출신으로, 삼성자산운용에서 펀드매니저로 일한 금융 전문가다. 금융 정보기술(IT)에 글로벌 마케팅 전문가를 더해 시너지 효과를 노렸다.

콰라소프트는 현재 KB자산운용에 글로벌자산배분 플랫폼과 머신러닝(기계학습) 기반 금융시장 분석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로보어드바이저 1차 테스트베드를 통과했다. 그러나 온라인 금융상품 판매 제약으로 어려움이 많다.

이 때문에 국내와 해외 투트랙 전략을 준비했다.

손 대표는 “국내는 기업간거래(B2B) 시장에 관련 기술을 제공하고, 해외는 직접 고객 대상 사업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콰라소프트가 로보어드바이저 기업을 넘어 머신러닝 기술 기반 글로벌 온라인 금융 상품 플랫폼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다.

손 대표는 작은 스타트업이지만 해외 진출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봤다. '머신러닝 전문가'로 구성된 소수 정예 연구진이 기술을 뒷받침하고 있다.

손 대표는 “홍콩, 싱가포르, 유럽까지 폭넓게 기회를 찾고 있다”면서 “충분한 기술 역량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갖췄다”고 강조했다.

김명희 경제금융증권 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