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연기관 종말론 탄력…獨 메르켈 “휘발유·경유차 판매 금지할 수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자국 내 경유·휘발유 차량의 신규 판매 금지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미국 CNN방송이 21일(현지시간) 전했다.

메르켈 총리는 최근 독일 시사주간지 '주퍼 일루' 인터뷰에서 프랑스와 영국이 최근 모든 경유·휘발유 차량의 자국 내 신규 판매 중단 방침을 발표한 데 대해 원칙적으로 옳다고 밝혔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자국 내 경유·휘발유 차량의 신규 판매 금지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미국 CNN방송이 21일(현지시간) 전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자국 내 경유·휘발유 차량의 신규 판매 금지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미국 CNN방송이 21일(현지시간) 전했다.

메르켈 총리는 독일에서 이 같은 조치가 이뤄질 수 있을지에 대해 “아직 정확히 몇 년도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이 같은 접근법은 옳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우리가 좀 더 많은 충전 기반시설과 전기차 기술에 빨리 투자한다면 전면적인 전환이 구조적으로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CNN은 독일 정부 대변인이 메르켈 총리의 이 같은 발언을 사실로 이날 재확인했다고 보도했다. 독일 정부의 이런 방침은 대기오염 방지나 기후변화 대응 차원에서 내연기관 시대가 곧 저물 것이라는 관측과 결부돼 주목을 받는다.

메르켈 총리의 이번 발언은 다음달 24일 예정된 총선을 한 달여 앞두고 나온 것이다. 메르켈 총리가 4선에 도전하는 이번 총선에서는 독일 자동차 업계의 디젤차 배출가스 조작 스캔들이 핵심 쟁점으로 급부상했다.

이에 따라 메르켈 정부가 대기오염 문제 해결에 좀 더 엄격한 태도를 취해야 한다는 압박도 커지고 있다. 자동차 시장에 관한 한 세계를 선도하는 독일의 방침이 구체화하면 시장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지난달 프랑스가 클린에너지 개발과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2040년까지 모든 경유·휘발유 차량의 국내 판매를 중단하기로 한 데 이어 영국도 2040년부터 같은 조치를 취하겠다고 발표했다.

세계 4위의 자동차 시장을 보유한 인도도 2030년까지 시판 자동차를 모두 전기차로 바꾸겠다는 야심 찬 계획을 지난 4월 내놓은 바 있다.

김한식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