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중과 건강을 위해 언제 먹느냐가 가장 중요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하루 세끼 중 아침을 가장 든든하게 먹고 점심은 그보다 적게, 저녁은 가장 가볍게 먹는 것이 기본이다.
2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즈는 '언제' 먹느냐가 가장 중요하다는 연구결과가 거듭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에서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 신도 5만명 식사습관을 7년 동안 관찰한 결과에 따르면 하루 중 최대 식사를 아침에 한 사람의 체질량 지수가 점심이나 저녁때 가장 푸짐한 식사를 한 사람들보다 낮게 나타났다. 또 아침 식사를 한 사람이 아침을 거른 사람과 비교해 일반적으로 체중을 더 낮게 유지하는 경향을 보였다.
체질량 지수가 가장 낮은 사람은 이른 오후에 점심을 마치고 다음 날 아침까지 아무 것도 먹지 않은 사람들이다. 전체 표본의 8%에 해당했다. 이들은 18~19시간을 단식한 셈이다.
미국심장학회(AHA)는 올해 발표한 성명에서 식사를 '언제 하느냐'를 조절하는 것이 고혈압과 고지혈증과 같은 심장 질환 위험요인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원칙을 인정했다.
학회는 미국 성인 인구 20~30%에 해당하는 사람이 아침 식사를 거른다고 설명했다. 이것이 비만이나 당뇨 고위험과 상관관계가 있으며 간헐 단식이 최소한 단기적으론 체중 감량과 연관돼 있다고 밝혔다.
하루 중 저녁보다 아침 식사를 가장 많이 하는 게 체중 조절에 유리하다. 소화 과정과 인슐린 기능이 아침에 가장 활발하게 이뤄지기 때문이다. 그 결과 신체는 아침 식사로 섭취한 영양분을 가장 손쉽게 에너지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 반면 같은 양의 식사라도 저녁때 먹는 사람은 더 많이 지방으로 몸에 축적하게 된다.
신문은 “건강한 사람이 아침에 포도당을 많이 섭취하면 혈당이 1~2시간 높다가 정상 수준으로 되돌아간다”면서 “같은 사람에게 늦은 밤에 같은 양의 포도당을 섭취하게 하면 인슐린을 분비하는 췌장이 말 그대로 잠이 든 상태여서 충분한 양의 인슐린을 생산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고 3시간가량 고혈당이 지속하는 '저녁 당뇨' 현상이 생긴다”고 덧붙였다.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