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테인&]주형철 SBA 대표이사, '신뢰와 협치로 4차 산업혁명 리더 되자'


경기둔화 상태인 최근 국내의 화두는 중소기업과 일자리창출이다. 정부 각 부처와 공공기관들은 다각적인 경기부양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실제 효율성에 대해서는 다소 비판을 받는다. 이에 실질적이고 다각적인 행보로 중소기업 지원에 나서는 서울산업진흥원(SBA)에 많은 관심이 쏟아진다.

서울산업진흥원은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와 좋은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창업·유통·교육·콘텐츠·연구개발 등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중소기업 지원기관이다. 일반 대중에게는 남산 서울애니메이션센터, 강남 중소기업종합전시장(SETEC) 등의 문화·전시콘텐츠 운영기관으로 알려져있다.

최근 주형철 서울산업진흥원 대표는 본지와의 대담을 통해 중소기업을 비롯한 4차산업혁명기 국내 산업전반에 대한 자신의 생각과 분석들을 이야기했다. (좌측부터) 주형철 서울산업진흥원 대표와 소성렬 전자신문엔터테인먼트 대표가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박동선 기자)
최근 주형철 서울산업진흥원 대표는 본지와의 대담을 통해 중소기업을 비롯한 4차산업혁명기 국내 산업전반에 대한 자신의 생각과 분석들을 이야기했다. (좌측부터) 주형철 서울산업진흥원 대표와 소성렬 전자신문엔터테인먼트 대표가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박동선 기자)

최근 중소기업 지원기관의 대표적 사례라 불리는 SBA의 주형철 대표와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지난 2015년 SBA 대표로 취임, 임기 2년동안 신규 일자리 창출(고용유발 포함) 건수와 지원기업 숫자를 2배 이상 끌어올린 것은 물론, 지원기업 매출도 3조4000억원(2015년 2조3000억원)까지 상승시킨 인물로 지금의 SBA를 이룩한 인물이라 평해진다.

그는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생각과 산업현상, 전망 등을 상세히 말했다. 이날 인터뷰는 전자신문 공식 페이스북과 유튜브, 네이버TV 등 소셜 동영상 플랫폼을 통해 생방송 됐다.

먼저 주형철 대표는 최근 6개월간 취업자수 증가에도 불구하고 청년실업률이 악화되는 모습에 대해서는 좋은 일자리의 공급이 부족한 때문으로 진단하고 중소기업 중심의 민간영역에서 좋은 일자리 창출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주 대표는 “공공 서비스 중심의 현장인력 충원은 필요한 부분이지만 청년층 실업해결에 필요한 것은 좋은 일자리”라며 “좋은 일자리란 노동에 대한 적정한 대가가 안정적으로 보장되며 사회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직업으로, 정부·공공기관이 적극적으로 지원해 중소기업 등 민간영역에서 좋은 일자리를 만들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소기업 살리기는 기존까지 수많은 지원기관과 정책들을 통해 추진됐으며, 지난 7월 중소기업청의 중소벤처기업부 승격으로 국가 최우선 과제로 부상했다. 주 대표는 이런 정부의 행보에 대해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면서도, 중소기업의 근본적인 회생을 위해 일부 개선이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특히 상품이나 서비스, 비즈니스 모델 등에 대한 혁신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토대를 마련할 수 있도록 공공기관들의 체계적인 역할분담을 통한 중소기업 지원 원스톱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주형철 대표는 국내 중소기업 지원기관 중 우수사례로 꼽히는 서울산업진흥원(SBA)을 만든 수장으로 주목받는 인물이다. (사진=서울산업진흥원 제공)
주형철 대표는 국내 중소기업 지원기관 중 우수사례로 꼽히는 서울산업진흥원(SBA)을 만든 수장으로 주목받는 인물이다. (사진=서울산업진흥원 제공)

주형철 SBA 대표는 “자금과 판로 등 현상해결을 위한 지원정책은 일부 개선만 하면 될 정도지만, 혁신을 통한 중소기업의 미래지향적 성장을 지원하는데는 다소 미흡한 것이 있다”며 “이를 해소하기 위해 체계적인 정보전달 및 교육, 네거티브 규제로의 전환, 불공정 거래·경쟁 및 기술침탈 금지, 인력공급 등의 제도적 완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중소기업의 미래지향적 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제도마련에는 부처별 연계는 물론 지역별로 산재해있는 지원기관간의 체계적인 역할분담이 중요하다”며 “어렵고 급한 중소기업 지원을 잘해나가기 위해서는 각 기관의 물리적인 통합보다는 기존 영역유지와 함께 역할분담을 통한 수요중심의 원스톱 지원 시스템 구축으로 시너지를 내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영업자 및 소상공인은 중소기업 못지않게 회생이 필요한 부분 중 하나다. 특히 내년도 최저임금이 대폭 인상되는 등 자영업자들에 대한 보호대책이 절실한 상황이다. 주형철 대표는 청년실업률 대책과 마찬가지로 좋은 일자리 창출과 실패 자영업자에 대한 적극적인 재기지원이야말로 자영업자들을 살리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자영업자에 대한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악순환을 반복하는 것으로, 다른 민간영역에서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 생계형 자영업자 비율을 줄이는 것만으로도 해법이 될 수 있다”며 “또 자영업자 가운데서도 혁신을 통한 성장이 가능하도록 자영업자 보호와 성장을 위한 적극적인 지원도 뒤따라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는 창업에만 치중하고 재기자들에 대한 지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신용불량 해결과 사업진행을 함께 진행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 마련이 시급하다”라며 “서울산업진흥원은 박원순 서울시장의 관심을 토대로 서울창업허브 중심의 재기사업가 프로그램을 시범운영중에 있으며, 내년에는 이를 더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사회적기업(소셜벤처)는 가치창출에 기여하는 면에서는 꼭 필요하지만, 자생력이나 지속가능성이 떨어져 정부지원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아 기업적 재편을 필요로 하는 분야다. 주 대표는 이런 사회적 기업을 엄밀히 구분해 지원해야한다는 생각을 드러냈다.

주형철 SBA 대표는 “사회적 기업의 확대와 성공은 국가적으로도 중요하지만, 기업인 만큼 자생력과 지속가능성은 갖추고 있어야 한다”며 “공공서비스 성격의 사회적 기업은 직접 고용 또는 서비스 용역으로 안정화시켜야 하며, 그 외에는 스스로 힘을 갖추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박동선 기자
사진=박동선 기자

우리나라는 4차 산업기 수출제품 고도화를 위해 R&D 투자를 높이고 있다. 하지만 그 성과는 지지부진한 경우가 많아 다각적인 해결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주형철 SBA 대표는 R&D지원의 수요층인 민간기업과 정부-지자체-지원기관 간의 협치로 서비스를 기획·실행하는 것이 효율적인 진행방법이라고 판단했다.

주형철 대표는 “국내 R&D에 있어서 19조원가량의 예산과 성과여부를 넘어서 실질적인 효율성 여부도 따져봐야 한다”며 “효율성과 절박함, 전문성이 강한 민간과 신뢰성이나 공정성이 강한 공공이 협치해서 서비스 기획과 실행 등을 진행하면 자연스럽게 효율적인 예산집행과 기술발전 등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인 인공지능과 IoT, 빅데이터 등은 다각적인 산업구조 변화와 함께 인간의 일자리들을 모두 사라지게 할 것이라는 우려를 낳게도 한다. 주형철 SBA 대표는 일자리 변화가 새로운 일자리 창출의 기회라며 다소 낙관적으로 바라본다.

그는 “현재 국내는 인공지능과 소프트웨어, 컴퓨터 테크놀로지 등이 접목된 자동화로 인간의 지식노동 분야를 대체하고 있다”며 “단순 지식노동은 물론 전문적인 일자리도 결국 대체될 가능성이 높지만, 감성적인 부분이나 복잡한 동작 등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영역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일자리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처럼 전공을 중시하는 견해보다는 문제해결능력이나 도전정신, 융합능력 등이 가장 중요해질 것이며, 기존 직업의 분화·융합 등으로 나타나는 신직업에 대해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SBA는 '신직업인재센터'를 중심으로 올해 200개 신직업군 발굴을 목표로 하면서, 수요기업과 함께하는 체계적인 프로그램으로 1만8000명의 교육생을 훈련하고 3250명에게 신직업을 제공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주형철 SBA 대표는 “우리는 IT강국 신화를 만든 것처럼 문제를 찾아내고 해결할 수 있는 충분한 역량과 자질을 갖추고 있다. 우리 스스로의 능력을 믿고 묵묵히 진행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니 도전적으로 행해나가도록 하자”라는 말과 함께 대담을 종료했다.

박동선 전자신문엔터테인먼트 기자 dspark@rpm9.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