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테인&]이번 가을에는 어떤 드라마를 볼까?

우리는 드라마가 영화처럼 펼쳐지는 세상, 드라마가 영화보다 재미있다고 느껴지는 세상에 살고 있다. 텐트폴 영화라 불리는 대작 영화가 상영되는 여름방학 시즌을 지나 가을을 서서히 맞이하는 지금, 어떤 드라마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까?

◇'청춘시대2' JTBC 금토드라마 (8월 25일 밤 11시 첫방)

'청춘시대2' 포스터. (사진=JTBC 제공)
'청춘시대2' 포스터. (사진=JTBC 제공)

JTBC 금토드라마 '청춘시대2'는 2016년 7월부터 8월까지 방영된 '청춘시대'의 두 번째 시리즈이다. 외모부터 성격, 전공, 남자 취향, 연애 스타일까지 모두 다른 5명의 매력적인 여대생이 셰어하우스 벨에포크에 모여 살며 벌어지는 청춘셰어라이프, 1년 후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한예리(윤진명 역), 한승연(정예은 역), 박은빈(송지원 역)은 그대로 등장하며, 류화영(강이나 역), 박혜수(유은재 역) 대신 지우(유은재 역), 최아라(조은 역)가 벨에포크에 합류하게 된다.

관계 속에서 상처를 받지만 관계를 피하고 살 수는 없는 세상에서, 내가 타인에게 받은 상처는 많은데 내가 타인에게 상처를 준 기억은 없다는 모습은 드라마뿐만 아니라 일상에서의 우리들에게도 똑같이 적용된다.

'청춘시대2'는 여성 심리, 젊은이의 심리에만 국한되지 않고 이 시대를 사는 거의 대부분의 외로운 영혼들의 마음을 담을 것으로 기대된다. 시청자들은 때로는 민감함 속에 같이 아픔을 느낄 것이고, 감정이입해 바라보면서 관계를 형성해가는 힌트를 얻을 수도 있고, 힐링을 경험할 수도 있을 것이다.

아무렇지 않게 끝나버린 첫 연애, 첫 실연기를 겪는 지우와 통통거리는 말투와 중성적인 외모 탓에 처음 보는 사람들은 대범한 줄 착각하는 최아라, 새로 참여하는 두 배우의 활약이 기대되는 드라마다.

◇'병원선' MBC 수목드라마 (8월 30일 22시 첫방)

'병원선' 포스터. (사진=MBC 제공)
'병원선' 포스터. (사진=MBC 제공)

의학 드라마는 우리나라 시청자들에게 꾸준히 사랑받는 장르이다. 2007년 MBC '하얀거탑', 2007년 SBS '외과의사 봉달희', 2007년 MBC '뉴하트', 2008년 MBS '종합병원2', 2011년 KBS2 '브레인', 2012년 MBC '골든 타임', 2014년 SBS '닥터 이방인', 2016년 SBS '낭만닥터 김사부' 등 지속적으로 만들어졌고, 시청자로부터 큰 반향을 받았다.

의학 지식을 공유해 무언가 얻는 듯한 느낌을 가지게 되고, 등장인물 간의 갈등관계, 병과의 사투를 통한 갈등관계 속에서 긴박감을 지속적으로 느낄 수 있기에, 한 번 몰입하면 끝까지 시청하게 되는 장르이다.

이 드라마는 고정돼 있는 병원이 아닌 섬마을을 돌며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선박인 병원선을 메디컬 드라마의 새로운 무대로 소환했다는 점이 눈에 띄는데, 의료장비가 부족하고 응급상황에 대처할 수술 장비, 숙련된 의사는 아예 없는 병원선에서 포보 의사들이 펼치는 사투는 시청자들의 많은 응원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외과의사 하지원(송은재 역), 내과의사 강민혁(곽현 역), 치과의사 김인식(차준영 역), 한의사 이서원(김재걸 역), 간호사 권민아(유아림 역), 정경순(표고은 역)의 의료긴과 병원선을 이끄는 이한위, 장서원, 김광규의 협조와 갈등 속에 외적인 어려움과 내적 갈등이 교차돼 펼쳐질 것이다.

◇'아르곤' tvN 월화드라마 (9월 4일 22시50분 첫방)

'아르곤' 포스터. (사진=tvN 제공)
'아르곤' 포스터. (사진=tvN 제공)

tvN 월화드라마 '아르곤'은 가짜 뉴스가 범람하는 세상에서 오직 팩트를 통해 진실을 밝히고자 하는 열정적인 언론인들의 치열한 삶을 그려낸 작품이다. 김주혁, 천우희, 박원상, 이승준, 신현빈 등 연기파 배우들이 출연으로 주목 받는 드라마로 8부작으로 편성돼 빠른 속도로 이야기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영화나 드라마를 만드는 제작진들은 제작진의 숨은 이야기를 작품에 담으면 시청자들이 무척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연예인의 화려한 이야기를 소재로 할 경우 중간 이상의 흥행이 보장된다고 볼 수 있지만, 스태프들의 이야기를 다룰 경우 시청자들은 큰 관심을 가지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조정석, 이미숙 주연의 영화 '특종: 량첸살인기'는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일생일대의 특종이 사상초유의 실수임을 깨닫는 기자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언론배급시사회 후 기자들 사이에서는 엄청난 호평이 있었지만, 일반 관객들로부터는 외면 받았다.

뉴스가 예능프로그램보다 재미있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시대에 기자의 이야기를 다룬 '아르곤'이 연기파 배우들의 연기력에 힘입어 장르의 저주를 극복할지, 비슷한 반응을 받게 될지 궁금해진다.

천상욱 전자신문엔터테인먼트 기자 lovelich9@rpm9.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