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의 고민 타파를 위한 아이디어]<130> '완벽한 여름휴가'를 보내고 싶다면?

▲오늘의 고민

A광고 회사 김 팀장은 아내와 함께 기다리던 여름휴가를 떠났다. 숙소에 도착해 기분 좋게 짐을 풀었다. 그런데 와이파이를 연결한 순간 수십 통의 업무 메일이 들어오는 게 아닌가. 워커홀릭 김 팀장은 불편한 마음이지만 노트북을 켜서 휴가 기간 내내 일에 매달렸다. 결국 피로는 피로대로 쌓이고, 아내와도 다투고 말았다. 대한민국에 사는 모든 김 팀장의 휴가, 이게 최선일까.

[리더의 고민 타파를 위한 아이디어]<130> '완벽한 여름휴가'를 보내고 싶다면?

▲오늘의 성공스토리

심리학자 퍼트리샤 라미레스는 “쉬는 동안 스트레스를 해소하지 못한다면 업무에 필요한 창의력을 잃기 쉽다”고 말한다. 이 때문에 세계적 리더는 휴가 때만큼은 완벽하게 쉬려고 노력한다. 실제로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는 휴가 때 인터넷은 물론 컴퓨터조차 쓸 수 없는 곳으로 떠난다. 또 미국 프랜차이즈 '트로피컬 스무디 카페'의 최고경영자(CEO) 마이크 로톤도도 휴가를 떠나면 노트북 한 번 켜지 않는다고 한다.

그런데 사실 CEO가 아니고서야 이렇게 완벽한 휴가를 즐기는 것은 생각처럼 쉽지 않다. 휴가를 휴가답게 누리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얄미운 휴가 훼방꾼들, '직장 상사, 동료, 거래처'를 떼어 내라

직장인 10명 가운데 6명(57.8%)은 휴가 때 회사로부터 연락을 받은 경험이 있다고 한다. 심지어 그 가운데 42.9%는 휴가지에서 업무를 처리한다.

이런 상황을 방지하려면 먼저 휴가 전에 완벽하게 업무를 마무리하고 적임자에게 인수인계해야 한다. 기본이지만 제대로 일을 마무리 짓고 가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이때 모든 일을 다 하려 하기보다 '나밖에 못하는 일' 위주로 끝내면 더 효과적이다. 또 업무 인수인계는 내 옆에 앉은 사람이 아니라 '내 일을 가장 잘할 수 있는 사람'에게 맡겨야 한다.

재치 있는 '부재 중 이메일'을 쓰는 것도 도움이 된다. 부재 중 이메일은 휴가 기간과 업무를 대신하기로 한 사람의 연락처를 기본으로 넣어 작성한다. 그런데 이처럼 의례의 딱딱한 내용으로 된 메일을 보면 사람들은 별다른 미안한 마음 없이 업무를 요청하기 쉽다. 때로는 공감과 유머를 느낄 수 있는 문장 한 줄을 넣는 것이 효과가 있을 수 있다. 미국 퍼스트라운드캐피털 설립자 조슈아 코플먼은 부재 중 메일을 이렇게 보냈다. “저는 휴가 동안 일을 안 하겠다고 아내와 약속했습니다. 그러나 급한 일은 휴대폰으로 확인하겠죠. 결정은 당신에게 맡기겠습니다. 만약 급한 일이라면 interruptyourvacation@firstround.com으로 메일을 보내 주세요. 답장을 받을 수 있을 겁니다.” 짧은 메시지이지만 아내와의 소중한 시간을 언급하며 감정에 호소한 건 물론 “당신의 휴가를 방해하겠어”라는 뜻의 재미있는 메일 주소를 만들어서 알려 주니 웬만해서는 연락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

내 안에 숨은 휴가 훼방꾼, '워커홀릭인 나'를 떼어 내라

[리더의 고민 타파를 위한 아이디어]<130> '완벽한 여름휴가'를 보내고 싶다면?



코칭 전문가 주디스 글레이저는 “일 중독자는 휴가를 떠나면 오히려 불안해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런 사람이라도 제대로 쉬지 않으면 몸과 마음이 지칠 수밖에 없다. 워커홀릭인 나 자신을 먼저 다스려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휴가 기간에 스마트폰, 노트북 같은 업무용 기기를 쓰지 않는 게 가장 좋다. 그러나 정 불안하다면 특정 시간에만 업무를 보겠다는 규칙을 세우는 것도 도움이 된다. 부재 중 메일이나 메신저 남긴 말에 그 시간을 명시해 두면 연락 오는 일이 현저히 줄어든다. 그래도 계속해서 스마트폰을 들여다본다면 시간 관리 애플리케이션(앱)을 이용, 강제로 스마트폰 사용을 제한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오늘의 아이디어

이번 휴가 때도 멋진 경치와 가족들은 뒤로 한 채 일만 하다 올 것인가. 이제 그만 업무를 내려놓고 휴식에 몰입해 보자. 세상을 바꿀 영감과 에너지를 가득 채울 수 있을 것이다.

정리=조은실 IGM 글로벌 응용센터 주임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