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기업 절반, "해외생산기지 확대하겠다"...국내 리턴계획은 4.7%에 불과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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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생산 거점이 있는 중소 수출기업 가운데 국내 이전을 계획하는 업체는 4.7%에 불과했다. 리쇼어링(해외 진출 기업 국내복귀) 유도를 통한 국내 경기활성화, 일자리 창출을 위해 인센티브 확대 등 대책이 필요하다.

23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원장 신승관)은 '2017년 중소 수출기업 경쟁력 실태조사'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자가 제조시설을 보유한 1015개 중소 수출기업 중 25%는 해외생산 시설을 갖고 있다. 이들 기업 가운데 49%는 추가 해외생산 확대를 고려하고 있다. 반면 리쇼어링을 계획하는 업체는 4.7%로 나타났다. 해외 생산기지를 축소하고 국내 생산기지를 유지하겠다는 응답도 7%에 그쳤다.

이들은 매출액 평균 32%를 해외에서 생산한다. 기업 규모나 수출액이 클수록 해외생산 거점 보유율이 높았다. '생산비용 절감(45%)'과 '현지 시장변화에 신속한 대응(35%)'을 위해 해외 생산을 늘리려 했다.

해외생산 거점에서 생산되는 제품 원부자재는 국내 조달(45.6%)이 절반에 미치지 못했다. 현지조달과 국내를 제외한 해외조달은 각각 29.2%, 25.1%로 나타났다.

향후 해외 생산 확대와 신규 해외생산 대상 국가로는 베트남(33.3%)이 중국(19.0%)을 제치고 가장 선호하는 국가로 나타났다. 아세안은 10.7%로 뒤를 이었다.

수출기업 절반, "해외생산기지 확대하겠다"...국내 리턴계획은 4.7%에 불과

한편 중소 수출기업 해외마케팅은 주로 해외 전시회 참가나 고객사 직접 방문과 같은 대면 접촉에 의존하고 있다. 수출기업 65%가 소셜네트워크(SNS) 채널을 해외마케팅에 활용하지 않았다. 전자상거래를 활용한 수출기업은 12.4%에 그쳤다. 전자상거래 주요 플랫폼은 자사 홈페이지 활용(48.8%)이 대부분이고, 글로벌 유명 플랫폼(29.1%)이나 수출대상국 플랫폼을 활용(14%)하는 업체는 일부에 그쳤다.

또 중소 수출기업은 주력 수출시장에서 경쟁력 수준을 96.1점으로 평가했다. 선두 경쟁업체(100점)와 비교해 경쟁우위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품질, 디자인, 서비스에서는 경쟁우위를 갖고 있으나 가격경쟁력과 해외마케팅·판매 경쟁력은 각각 97.4점과 93.9점으로 비교 열위에 있었다.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