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계, 2021 수능 반발…"과학Ⅱ 선택 복원해야"

과학계가 과학 교과 비중이 축소된 2021학년도 수학능력시험(수능) 개편안에 반발했다. 문·이과 동일 시험, 수능 선택과목에서 과학Ⅱ 복원, 편중된 교육과정 개선을 요구했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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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자연과학대학장협의회, 한국과학기술한림원,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한국공한한림원, 바른과학기술사회실현을위한국민연합 5개 단체는 23일 공동 성명을 내고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한 정상적 교과과정이 되도록 2021학년도 수능 개편안을 보완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지난 10일 교육부가 발표한 수능 개편안이 문·이과 통합이라는 교육과정 개정 취지는 담지 못한 채 고등학교 교육을 왜곡시킨다고 지적했다. 과학 과목 축소로 이공계 대학의 기초 역량이 위협받을 것으로 우려했다.

2021학년도 수능 출제 범위에서 과학Ⅱ 과목이 배제된 데 따른 반발이다. 교육부는 2021학년도 수능 출제 범위에서 과학Ⅱ를 빼고 공통 과목으로 통합사회·통합과학을 신설키로 했다. 통합과학은 물리학Ⅰ, 화학Ⅰ, 생명과학Ⅰ, 지구과학Ⅰ을 통합했다. 중학교 3학년~고등학교 1학년 수준이다.

시험 과목이 사실상 8개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문항·배점 상으로는 하나지만 학생 입장에서는 통합 사회, 과학 둘을 모두 공부해야 한다. 2015 개정 교육 과정이 문·이과 통합을 지향하는 것과 달리 수능 시험은 분리된 것도 문제다. 문·이과 구분 핵심인 수학 시험을 가(문과)·나(이과)형으로 나눠 치른다.

과학계는 과학Ⅱ 배제 방침을 문제 삼았다. 고등학교는 물른 대학 교육 부실로 이어진다고 지적했다.

이들 단체는 “수능에서 제외된 과목은 개설되지 않거나 개설되는 경우라도 편법 운영될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을 간과한 조치”라면서 “과학Ⅱ 과목을 이수하지 못한 채 진학하면 이공계 학생의 기초역량 부실로 대학교육의 부실을 빚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험 과목 수도 “수능 대상 교과목을 늘리고 있어 학생의 시험 부담을 가중시킨다”면서 “대학 진로 관련성보다는 점수 따기 쉬운 과목을 선택하는 결과로 이어져 교육 정상화를 왜곡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이들 단체는 성명에서 △문·이과 통합 교육과정 취지를 살린 동일시험(수학 가·나형 구분 폐지) △탐구과목에서 선택과목 폐지 △이공계 진학생의 수능 선택 과목에 과학Ⅱ 포함 △한국사를 필수화하고 수학·과학을 축소한 2015 개정 교육과정 시정을 요구했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