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몰, 빗장 건 중국 홍콩 지사로 우회

해외 역직구 전문 쇼핑몰 코리안몰(대표 안진호)이 홍콩에 지사를 세운다. 중국이 한국산 제품에 대한 빗장을 좀처럼 풀지 않자 우회 진출 방안으로 홍콩을 선택한 것이다.

안진호 얀트리 대표(왼쪽)가 추이청쒼 콰징이 본부장을 홍콩 지사장으로 임명했다.(사진=얀트리 제공)
안진호 얀트리 대표(왼쪽)가 추이청쒼 콰징이 본부장을 홍콩 지사장으로 임명했다.(사진=얀트리 제공)

중국의 사드 보복은 현재 진행형이다. 역직구 시장도 직격탄을 맞았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온라인 해외 직접 판매액(역직구)은 5763억원이다. 1분기 7685억원 대비 25% 줄었다. 중국 시장만 놓고 보면 28.9%가 빠졌다. 중국은 국내 역직구 시장 큰 손이다. 전체 역직구 거래액 중 76.4%를 책임진다.

코리안몰은 홍콩 지사를 통해 한국산 물품을 중국에 판매할 계획이다. 홍콩은 자유무역지구다. 중국으로 자유롭게 물건을 넣을 수 있다. 부가가치세가 없다. 줄어든 세금만큼 가격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기본 세율 자체도 우리보다 낮다. 일정 금액을 넘지 않는 한 관세도 물리지 않는다.

코리안몰은 두 가지 사업 전략을 펼친다. 홍콩 지사를 경유하는 방식으로 국내 제품 수출에 나선다. 중국 내 온라인 사업자 대상 제품 유통을 도와주고 일정 금액을 받는 사업도 준비하고 있다. 단가 경쟁력이 뛰어난 국내 물류업체를 활용할 예정이다. 회사 측은 홍콩 지사 예상 매출액으로 500억원을 내다봤다.

중국 시장 개척은 현지 파트너와 함께 추진한다. 지난 5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협회 '영웅회'를 비롯해 전자상거래 전문기업 콰징이, 환구이구와 손을 잡았다. 이들 파트너 유통망을 통해 중국 전역에 코리안몰 상품을 공급할 구상이다. 홍콩을 거점으로 싱가포르, 대만,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시장도 공략한다.

코리안몰은 지난해 12월 중국, 올해 5월 일본에 지사를 꾸렸다. 세계 곳곳에 지사 20여곳을 설립할 방침이다.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가 첫 번째 후보 지역이다.

코리안몰은 현재 세계 170여개 나라에서 하루 평균 고객 23만명이 찾고 있다. 20만여 가지 국내 상품을 해외에 판매한다. 주력상품은 K팝 음반과 화장품이다. 최근 패션과 식품, 유·아동 상품도 인기가 올라가고 있다. 14개 언어 서비스한다.

코리안몰을 운영하는 안진호 얀트리 대표는 “코리안몰에서 판매되는 국내 상품 유통을 책임질 국제 물류기지 역할을 한다”며 “홍콩 지사 설립으로 한·중 전자상거래 활성화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