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동식 SSD T5 써보니… 빠른 속도 높은 휴대성 강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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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단 4세대 3D 낸드칩을 탑재한 삼성전자 이동식 SSD T5.
<65단 4세대 3D 낸드칩을 탑재한 삼성전자 이동식 SSD T5.>

삼성전자가 최근 출시한 이동식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T5'를 2주간 써 봤다.

요즘 사람들은 어지간한 영상이나 음악은 스트리밍으로 보고 듣는다. 대용량 자료는 클라우드 서버에 올려놓기도 한다. 그래서 이동식 저장장치의 필요가 예전보단 작다. 다만 좁은 저장공간의 노트북 혹은 스마트폰을 쓴다면 넉넉한 이동식 저장장치에 대한 갈증을 느낄 때가 많다. 대용량 영상이나 사진 파일, 발표 슬라이드를 수시로 넣고 빼야 하는 직업을 가졌다면 이동식 저장장치 하나쯤은 기본으로 갖고 있어야 한다.

삼성전자 T5는 백업보단 노트북, 스마트폰의 자료를 나눠 담아 '실시간'으로 쓰는 용도에 어울리는 이동식 저장장치다. T5에는 최신 64단 4세대 3D 낸드플래시 칩이 탑재됐다. USB 3.1 Gen2 데이터 전송 인터페이스를 지원한다. 자료를 넣고 빼는 속도가 매우 빠르다. USB 3.1 Gen2를 지원하는 최신 사양 PC에서 벤치마크 테스트 프로그램 크리스탈디스크마크를 돌려보면, T5는 읽기 초당 540메가바이트(MB), 쓰기 초당 510MB의 성능을 보인다.

일반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기반 외장 저장장치는 이 속도가 초당 110~120MB에 그친다. 테스트 프로그램 상에선 T5가 약 5배 빨랐다. 48단 낸드 칩을 넣은 전작 T3는 초당 약 420MB 속도로 데이터를 읽고 쓸 수 있었는데, T5는 고속 최신 낸드칩과 신형 인터페이스, 컨트롤러 개선으로 이처럼 성능을 끌어올렸다.

실제 작업 환경에서도 T5 성능은 발군이다. 3기가바이트(GB) 용량 풀HD 해상도 영상을 T5로 복사해봤다. 약 7초가 걸렸다. 외장 HDD는 35초 가량 소요됐다. 2.78MB 용량의 사진 500장, 총 1.36GB 사진을 T5로 복사하는데 걸린 시간은 4초. 외장 HDD는 17초를 기다려야 했다.

혹시 모를 데이터 유출 우려는 없다. T5는 AES 256비트 하드웨어 암호화 기능을 지원한다. 마이크로소프트 윈도 혹은 애플 맥OS 같은 PC용 운용체계(OS)는 물론 스마트폰 안드로이드OS에서 작동하는 암호화 프로그램이 기본 내장됐다. 다만 아이폰용 iOS를 지원하지 않는 점은 아쉽다. 암호를 지정하면 다른 사람이 내 데이터에 접근할 수 없다. 물론 정해둔 암호는 잊어먹지 말아야 한다. 복구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T5는 가로 74mm, 세로 57.3mm, 두께 10.5mm로 담뱃갑보다 크기가 작다. 무게 역시 51g으로 가볍다. 바지 주머니 속에 넣도 다녀도 부담 없는 크기와 무게다. 2미터(m) 높이에서 떨어뜨려도 고장이 없다는 게 삼성전자 설명이다.

T5는 250GB, 500GB, 1테라바이트(TB), 2TB로 출시된다. 국내 발매 가격은 미정이다. 미국 시장에선 1TB T5 제품이 약 400달러에 판매될 예정이다. 같은 용량의 외장 HDD 가격이 7~8만원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SSD는 여전히 값이 비싸다. 백업 용도라면 저렴한 외장 HDD를, 데이터를 자주 넣고 빼야 한다면 빠른 속도의 삼성 T5 구입을 권한다.

삼성 이동식 SSD T5 써보니… 빠른 속도 높은 휴대성 강점

한주엽 반도체 전문기자 powerus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