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이준 맵스 대표 "자기공진형 충전기술 선점…시장 개화 기다린다"

“비접촉(자기공진형) 무선충전 시장이 열리면 기회가 생깁니다.”

이준 맵스 대표가 밝힌 자기공진형 충전 기술 전망은 확고했다. 그는 연구개발(R&D)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사재 약 20억원을 맵스에 투자했다. 자기공진형 충전방식이 미래시장이 될 것이란 믿음 때문이다.

이준 맵스 대표는 자기공진형 충전기술 선점으로 향후 무선충전 시장에서 결과물을 내겠다고 밝혔다.
이준 맵스 대표는 자기공진형 충전기술 선점으로 향후 무선충전 시장에서 결과물을 내겠다고 밝혔다.

맵스는 무선충전용 반도체를 설계하는 펩리스 벤처기업이다. 맵스 대표로 합류한 이 대표는 삼성 반도체와 페어차일드, 실리콘마이터스를 거쳤다. 반도체 분야 마케팅과 상품기획을 담당했다. 2012년 임직원 2명으로 출발했던 맵스는 임직원 24명으로 커졌다.

맵스가 집중하는 분야는 자기공진형 방식이다. 무선충전 방식 중 하나다. 맵스는 2014년 무선충전 수신용 전력 집적회로(IC)를 내놨다. 현재 시장에서 널리 쓰이는 방식은 자기유도형 충전이다. 스마트폰에 쓰이는 무선충전은 대부분 자기유도형 충전을 채택했다.

자기공진형 방식은 자기유도형 충전과 달리 충전기와 기기 거리가 벌어져도 충전할 수 있다. 이러한 장점 때문에 자기공진형 무선충전은 무선충전패드뿐 아니라 가구, 가전제품 등 각종 제품에 적용할 수 있는 여지가 높다.

이 대표가 공진형 방식에 주목한 이유도 응용성 때문이다. 향후 다양한 산업에서 무선충전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 대표는 “자기공진형은 충전 효율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지지만 동시에 다수 기기를 충전할 수 있고 충전 범위, 적용처도 넓다”면서 “무선충전 시장이 자기공진형 무선충전 중심으로 재편될 것으로 보고 자기공진형 충전 IC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맵스는 그동안 무선충전 노하우를 쌓아올리면서 이미 다수 글로벌 기업과 협업을 진행 중이다. 맵스는 일본에 있는 부품기업과 함께 반도체 공정용 장비에 적용할 무선충전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이밖에 일본 소재 시계 제조기업과 중국 스마트폰 기업 등과도 무선충전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이 대표가 세운 목표는 명확했다. 매출을 끌어올리는 것이다. '트라이-모드' 무선충전 칩을 수출하는 등 수익을 내고 있지만, 자기공진형 충전시장이 본격화될 때까지 버텨야 한다는 게 이 대표의 판단이다.

그는 “매출신장을 위해 시장에서 수요가 높은 자기유도형 충전방식 반도체도 개발할 것”이라면서 “자동차 부품, 가전제품, 모바일 기업 등 다양한 기업에서 공진형 기술에 관심을 보이는 만큼, 향후 적용처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