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펜, '나라장터' 뚫었다...조달청 전자조달시스템, 전자서명 도입

스마트폰 전자서명으로 전자입찰 등록을 하는 '모바일 전자입찰' 시대가 열린다.

조달청이 올 하반기부터 전자입찰시스템 나라장터 보안 강화를 위해 전자서명(전자수기서명)을 의무화한다.

31일 정보통신(IT) 업계와 조달청에 따르면 정부가 나라장터 보안 강화를 위해 전자 서명 방식을 전면 도입한다. 중장기로는 홍채, 안면 인식 등 삼성 패스(PASS) 솔루션을 모바일 전자입찰 인증 방식으로 적용한다.

<사진=전자신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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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패스는 생체 인식을 이용해 모바일 뱅킹에서 공인인증서 등을 대체하는 보안 솔루션이다. 세계적으로 인증 체계를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삼성페이 등에 삼성패스 기술을 적용했고, 모든 인증 시장에 적용할 예정이다.

조달청은 지난 3월 모바일 전자입찰 시스템 구현을 위해 지문인증을 도입한 바 있다. 그러나 PC로만 인증하는 형태이다. 일부 결함 등이 발생, 개선이 필요하다는 업계 의견이 있었다. 입찰 등록 방식으로 '전자서명'을 새로 도입, 보안 강화뿐만 아니라 모바일 입찰 편의성을 꾀하기로 했다.

<사진=전자신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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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서명 인증 방식은 애플 모바일 운용체계(OS)인 iOS를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사실상 삼성 패스를 활용한 전자 수기 방식으로 인프라가 구축된다.

조달청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전자서명 도입에 따른 OS 버전 업그레이드 테스트 협력, 전자서명에 필요한 제반 사항에 대해 협의했다”고 말했다.

전자서명 방식이 도입되면 나라장터 이용자는 조달청에 본인 서명을 전자 형태로 등록한 후 앞으로 입찰 시 본인 스마트폰에서 전자서명 후 일치 여부를 확인받으면 된다.

입찰 등록에 필요한 서류 등이 필요하지 않아 나라장터를 더욱 안전하고 빠르게 이용할 수 있다. 정확한 본인 인증을 위해 삼성S펜 등을 활용하고, 서명의 기울기와 식별 요소 등을 전자화해 높은 부인 방지 기능을 구현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안면 인식 등 생체 인증도 검토한다. 삼성 생체 인증 솔루션인 삼성패스 활용도가 기업·소비자간거래(B2C)는 물론 기업간거래(B2B) 시장까지 하나의 표준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조달청은 전자서명 방식 도입을 위해 삼성전자 탭을 인증 단말기로 활용하는 방안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달청 나라장터는 연간 3000만건의 입찰 공고가 올라온다. 전자서명 인증 방식 도입이 기업조달 시스템의 모바일화를 앞당길 것으로 보인다. 조달청은 연내 나라장터에 전자 수기 방식 도입을 완료할 방침이다.

 

<[표]나라장터에 적용되는 전자 서명 방식 개요(자료-조달청)>


[표]나라장터에 적용되는 전자 서명 방식 개요(자료-조달청)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