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백화점, 온라인·모바일 접목은 '필수'

[기자수첩]백화점, 온라인·모바일 접목은 '필수'

산업통상자원부는 최근 온·오프라인 주요 유통업체 26개사가 7월 한 달 동안 기록한 월매출 매출 증감 현황을 발표했다. 오프라인(3.2%)과 온라인(4.4%) 부문이 모두 전년 동월 대비 성장세를 기록하면서 전체 유통업계 매출은 3.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일을 비롯한 계절식품 수요가 늘면서 식품군 매출이 상승한 덕이다.

백화점 업계는 오프라인 유통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매출 하락을 기록했다. 가정용품 부문 매출(10.2%)은 늘었지만 나머지 부문에서 일제 하락하면서 전체 매출이 1.3% 감소했다. 같은 기간 방문 고객과 구매단가도 각각 0.4%, 1.3% 하락했다.

백화점 업계는 최근 수년간 성장 정체기에 빠져 있다. 온라인·모바일 쇼핑, 해외 직접구매(직구), 프리미엄 아웃렛 등으로 상품 구매 채널이 다양화하면서 고객 이탈 현상이 가속화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산업부에 따르면 백화점 업계는 올해 7월까지 매월 점포당 매출이 하락했다. 한때 10만원에 육박한 구매 단가는 6만원대를 겨우 유지하는 수준이다. 현재 오픈마켓을 비롯한 온라인 쇼핑 채널 평균 객단가는 10만원을 웃돈다. 과거 백화점이 일반 소비 시장 최정점에 서 있던 것을 감안하면 격세지감이다.

그동안 백화점을 주요 소비 채널로 이용한 20~30대 젊은 고객층은 터치나 클릭 몇 번으로 쇼핑하는데 익숙하다. 검색 몇 번이면 원하는 상품을 찾을 수 있다. 굳이 백화점까지 가는 수고를 하지 않는다.

주요 온라인 쇼핑 사업자는 현재 인공지능(AI), 온·오프라인연계(O2O) 쇼핑 등 신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백화점은 자체 온라인 쇼핑몰을 구축하거나 일부 쇼핑몰 입점에 그쳤다. 이마저도 다른 쇼핑몰과 비교해서 뚜렷한 차별화 요소가 없어 외면을 받고 있다.

같은 상품을 비싼 가격에 구매할 고객은 없다. 다채널 전략은 백화점 업계가 재도약하기 위해 반드시 택해야 하는 해답이다. 백화점이 온라인과 모바일이라는 날개를 달고 비상하길 기대한다.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