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통수단으로 자전거와 오토바이를 주로 사용하는 베트남이 독자 브랜드을 앞세운 자동차 생산을 추진한다.
3일 베트남통신 등에 따르면 베트남 빈그룹은 자국 북부 항구도시 하이퐁 딘부-깟하이 경제구역 부지 335헥타아르(ha)규모, 35조동(약 1조7000억원)을 투자해 자동차·오토바이 생산단지를 건설한다.
빈그룹은 '빈패스트(Vinfast)'라는 브랜드로 내년 하반기 전기 오토바이, 2019년 5인승 승용차와 7인승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2020년 전기자동차 생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1단계로 연간 10만∼20만대 생산능력을 갖추고, 2025년까지 이를 50만대로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는 2일 열린 이곳 자동차 생산단지 착공식에서 “베트남 자동차 브랜드의 시동”이라며 “2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국가재정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베트남은 현재 자동차를 반조립 형태로 수입해 조립·생산하거나 완제품을 들여와 팔고 있다.
베트남에서 팔린 자동차는 2012년 9만2584대에서 2013년 11만519대, 2014년 15만7810대, 2015년 24만4914대, 2016년 30만4427대로 급증했다.
베트남에는 오토바이가 작년 말 기준 약 4900만대 등록돼 있을 정도로 대표적인 교통수단이지만 연간 6%대 경제성장과 이에 따른 소득 증가로 자동차 수요가 빠르게 커지고 있다.
현지 완성차 수입시장을 놓고 한국과 태국·중국·일본 업체가 경쟁하고 있다.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