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文 대통령 러시아 1박2일 외교전에 주목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6일 러시아를 국빈 방문,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한·러시아 정상회담을 갖고 북방경제 협력을 포함한 전략적 동반자 역할을 약속했다. 1박2일이란 짧은 시간 동안의 방문이지만 둘째 날에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도 만난다.

사실 푸틴 대통령으로부터 지난 7월 독일 G20 정상회담에서 만나 3차 동방경제포럼에 초청받아 가기는 했지만 경제 협력 방안이나 협의할 정도로 한반도 정세가 호락호락하지는 않다. 그야말로 풍전등화 상태다. 북한이 기어코 6차 핵실험을 강행한 데 이어 오는 9월 9일 정권수립일과 10월 10일 노동당 창건일을 앞두고 수위를 높인 추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공격을 감행할 것이란 관측과 징후가 난무하는 상황이다.

동북아를 포함한 유라시아 연결 경제 협력도 중요 사안이긴 하지만 이번만큼은 푸틴 대통령, 아베 총리 등 한반도 주변 4개국 가운데 2개국 정상과 북한의 추가 도발을 중지시킬 묘수를 찾는 일이 급선무다. 특히 러시아는 북한 원유·가스 등 기반 에너지 공급국으로서 아킬레스건을 쥐고 있는 국가다. 물론 중국-러시아-북한으로 이어지는 전통의 우호관계를 인정하더라도 지금 같은 일촉즉발의 위기 속에서 우리가 지닌 경제·교역 규모와 협력 자원을 총동원해서라도 러시아로 하여금 북한 추가 도발 움직임에 압박을 가하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번 러시아 방문의 핵심 사안이라 해도 무방하다.
미·일과 중·러 사이에 위치한 한국의 외교 관계 위치를 십분 활용한 협상과 조율 능력 발휘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한국에 대한 최신 무기 판매 이슈와 자유무역협정(FTA) 폐기 등의 외교 수사를 날리고 있는 상황을 역이용하는 전략도 필요해 보인다.

[사설]文 대통령 러시아 1박2일 외교전에 주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