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주 검찰 출석 연기 이유?…"변호인 선임 아직 못해"

사진=JTBC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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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시절 국가정보원의 댓글 여론조작 활동을 지휘한 인물로 지목되고 있는 민병주 전 국정원 심리전단장이 7일로 예정됐던 검찰 소환조사를 하루 연기했다.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이날 "민 전 단장이 변호인 선임을 아직 못했다면서 내일 오전 10시에 출석하겠다는 뜻을 밝혀왔다"고 전했다.

 

수사팀은 이날 오전 민 전 단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민간인을 동원한 외곽팀 운영 동기, 구체적 활동 방식, 외곽팀장 활동비 지급 여부 등을 집중 추궁할 계획이었다.

 

검찰은 국정원이 민간인들에게 금전 대가를 줘가며 친정부 성향의 온라인 댓글 공작 활동을 시킨 사실이 입증되면 관련자들에게 국고 횡령 혐의도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민 전 단장은 원세훈(구속) 전 국정원장 시절 일명 '댓글부대' 활동을 총괄·운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원 전 원장과 함께 기소된 그는 지난달 30일 서울고법 형사7부 심리로 열린 파기환송심에서 이 전 차장과 함께 징역 2년6개월에 집행유예 4년, 자격정지 2년6개월을 선고받았다.

검찰 관계자는 "국정원 심리전단 직원들의 댓글 공작 활동뿐만 아니라 외곽팀 운영 책임자로서도 조사가 필요해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검찰이 외곽팀 수사와 관련해 당시 국정원 내부 관계자이자 '책임자'를 불러 조사하는 것은 민 전 단장이 처음이다.

검찰은 민 전 단장을 상대로 외곽팀 운영 내용을 캐묻고 윗선의 지시 등이 있었는지, 어느 선까지 보고했는지 등을 추궁할 방침이다

 전자신문인터넷 윤민지 기자 (yunmin@etnews.com)